부영, 이용구 회장 직무대행 선임…'3인 공동경영체제' 시동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8.08.19 10:14

이중근 회장 1인 경영 탈피…"투명 경영체제 구축할 것"

이용구 부영그룹 기술·해외부문 회장 직무대행. /사진제공=부영그룹
부영그룹이 이중근 회장 1인 경영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각 사업부문별 회장을 선임해 합리적 의사결정시스템을 갖춘 공동 경영체제로 체질 변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부영그룹은 이달 20일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이 부영그룹 기술·해외부문 회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장 직무대행은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2000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회장(2006~2011년) △대한건설협회 부회장(2006년) △해외건설협회 회장(2006~2009년)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 직무대행은 "내실있는 경영을 해온 부영그룹의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해외부문을 강화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앞서 부영은 관리부문에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 법규부문에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을 각각 선임했다. 이용구 회장 직무대행이 취임하면 부영은 회장 직무대행 3명의 공동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이는 이중근 부영 회장 1인에 의존했던 기존 경영 방식과는 큰 차이다. 현재 부영은 이중근 회장 1인의 지분이 계열사 대부분을 지배하는 형태로 사실상 이 회장 1명의 의사결정이 그룹경영 전체를 좌우하는 형태였다.


여러 아파트 현장에서 나타나는 하자와 부실시공, 과도한 임대료 인상 등의 문제도 이 회장 1인에게 집중된 비정상적인 경영체제의 문제라는 지적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부영 역시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하고 경영체제 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장이 지난 2월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관리부문과 법규부문에 각각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했고, 지난달 이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에도 기술·해외부문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해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 회장은 보석으로 풀렸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이 회장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영의 공동 경영체제가 여전히 '직무대행'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영 관계자는 "3명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 구축으로 투명 경영과 체제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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