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이 커피 한잔 마신 값 '1350억원'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8.17 09:11

지난 12일 LA 경유 후 현지 대만 카페 들린 차이 총통…'하나의 중국' 어겼다는 소문 퍼지며 모회사 시총 1.2억달러 증발

/AFPBBNews=뉴스1

대만 총통이 1억2000만달러(약 1350억원)짜리 커피를 마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남미 순방을 위해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현지 대만계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85℃'(이하 85도)에서 10여분간 머물며 커피 한잔을 마셨다.

당시 가게 측 직원이 쿠션에 차이 총통의 싸인을 받았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가게 측이 미리 준비한 거대한 빵을 선물한 것으로 오해했다. 그러면서 이 선물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행동이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하나의 중국'을 위반했다며 불매운동에 나섰고 중국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네티즌들을 부추겼다.

이 불매운동으로 85도의 모회사인 ‘구어메이 매스터’의 주가가 전날대비 7.5% 급락, 시총 1억2000만 달러가 사라지며 커피 한잔에 따른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급기야 지난 15일 85도 중국법인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85도의 중국 일부 매장은 당국의 불시점검을 받기도 했고, 지난 16일에는 중국 온라인 배달서비스 업체 1위인 메이츄안-디엔핑과 알리바바 자회사 음식배달 앱 어러머(Ele.me)가 자사 배달 리스트에서 85도를 삭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85도는 2003년 대만에서 시작한 프렌차이즈로 전세계 1000여개의 매장이 있다. 628개의 매장이 있는 중국은 이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를 두고 대만 총통부가 중국 네티즌들을 향해 정면 비판 하자 불매운동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만 총통부의 알렉스 황 대변인은 “민간기업의 활동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중국 누리꾼들의 압력은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시장 질서를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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