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나 홀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이태성 기자 | 2018.08.16 16:51

(상보)시중은행, 예대마진 확대에 웃음꽃. 제지업권도 동반 실적개선



올 2분기 상장기업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둔화됐지만 업권별로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낸 곳도 상당했다. 금융권은 예금과 대출이자 격차가 벌어지며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고 제지와 의류업종에서도 생각지 못한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이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회사 43개사는 전년동기대비 4.8% 늘어난 14조40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조2891억원으로 13.41% 늘었다.

특히 은행 실적이 좋았는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껑충 뛴 반면, 예금이자율은 이보다 덜 올라 '예금-대출' 마진율이 개선된 결과다. 광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제주은행 4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3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2357억원으로 21.25% 급증했다.

증권사 실적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2분기 들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거래수수료 감소, 자산운용 손실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코스피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한독(2억원→74억원)으로 의약품 국내외 판매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 밖에 디아이, 유수홀딩스, 하이트진로, 엔씨소프트, 한진, GS건설 등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제지업종이다. 환경규제에 나선 중국이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원재료인 국내 폐지 가격은 하락한 반면, 골판지 수출량은 증가해 마진율이 크게 좋아졌다.

태림포장, 신대양제지, 신풍제지, 무림P&P 등 19곳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83% 늘었다.

이 밖에 리니지M 인기를 바탕에 둔 엔씨소프트,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덕에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보여준 호텔신라도 실적개선이 컸던 곳이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54% 증가한 영업이익 20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류와 신발 등 신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중국시장에서도 선전한 결과다.

코스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대표기업인 에스엠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204억원을 달성, 전년동기대비 691.17% 신장률을 보였다. 한양이엔지도 519%에 달하는 영업이익(523억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키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다우데이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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