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3년간 5700명 대상으로 환경오염물질 체내 농도 조사

2020년까지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진행…기초조사 결과 오염물질 노출 우려집단 등 정밀조사 추진

정부가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의 체내 축적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표본조사에 나선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총 5700명을 대상으로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의 체내 농도를 조사하는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승인통계 106027호인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환경보건법'에 따라 2009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제4기 기초조사 결과는 2021년 12월에 공표될 예정이다.

제4기 기초조사는 직전 조사와 비교해 조사물질을 26종에서 33종으로 확대하고 임상검사 항목도 16개에서 21개로 늘렸다. 조사 대상자는 지역, 연령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영유아 500명 △어린이·청소년 1500명 △성인 3700명 등 총 5700명이다.

조사 방법은 대상자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해 조사물질의 농도분석과 기초 임상검사를 하고 생활방식 조사, 오염물질의 노출원인 파악을 위한 설문 조사 등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설문전문요원, 임상검사 및 유해물질 분석 담당자 등 약 60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상시 운영한다.

기초조사 결과를 통해 오염물질 노출이 우려되는 집단 또는 지역에 대해서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은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선진국의 사례를 검토해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2종에 대한 생체 내 농도 기준을 마련했다. 성인의 수은 혈중 농도 기준은 15㎍/L이며, 성인의 카드뮴 소변중 농도 기준은 4㎍/L다. 3세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카드뮴 소변중 농도 기준은 2㎍/L다.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환경보건 정책수립을 위해 국가규모의 인체 관찰(모니터링) 조사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환경보건 정책을 선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사인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