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사 적자원인 '클레임·리스크관리' 부족… 선진국대비 50%대

머니투데이 문성일 선임기자 | 2018.08.16 09:51

한국건설산업硏, 국내 건설기업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선진국대비 71% 그쳐

해외 선진기업 대비 국내 건설기업의 기능 분야별 역량 수준.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세계 선진기업들에 비해 71%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클레임과 리스크관리 등의 역량이 선진업체들보다 크게 낮아 저가 수주, 공사기간 지연과 함께 해외공사 손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6일 발간한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진단'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81%였던 것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그만큼 국내 건설기업들의 역량 수준이 감소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프로젝트관리 16개 기능 분야에 대한 역량 분석 결과 △자재관리(87%) △구매관리(84%) △품질관리(84%) △시공관리(82%) 등은 해외 선진기업대비 80%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원가관리(79%) △HSE관리(77%) △설계관리(76%) △공정관리(74%)는 70%대로 조사되는 등 다수의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기능 분야 역량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시운전관리(70%) △범위관리(67%) △사업정보관리(65%) △사업기획관리(63%) △의사소통관리(63%) △통합관리(60%) △리스크관리(59%) △클레임관리(55%) 등 발주자의 요구로 최근에야 중요성을 인식한 분야의 역량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건설기업들은 해외 프로젝트 수행시 관리실행계획서(PEP) 등을 작성하고 있지만, 실제 수행단계에서 계획과 실행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기업들은 2010년 최대의 해외건설 수주 호황기를 누렸으나, 2013∼2015년 수조원대의 해외사업 손실을 경험했고 결국 이로 인해 2015년부터 해외사업 수주액이 계속 감소, 2016∼2017년에는 3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주요 4개 대형 건설기업들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입은 수조원대의 사업 손실 원인은 △저가 수주 △공기 지연 △다양한 발주 체계의 등장과 대처 미흡 △대형화·복잡화된 사업의 특성 △세계경제 악화 △유가 변동 △사업 리스크 저평가 △프로젝트관리 능력의 부족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18년 국내 건설수주 감소가 예상돼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해외사업에서 과거와 같은 손실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선 통합관리, 리스크관리, 클레임관리 등 프로젝트관리 분야에 대한 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전사적 차원의 프로젝트관리 체계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수행이 중요하다"며 "경영진의 의지가 반드시 동반돼야 하고 실무진들로부터는 프로젝트관리 체계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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