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 방정에 테슬라, SEC 불법행위 조사 직면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8.16 07:00

SEC, 논란 일으킨 머스크의 상장폐지 트윗 관련, 테슬라 이사들에 정보요청 소환장 발부...정식조사의 첫 단계

일론 머스크 테슬리 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하나로 인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가관련 불법행위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 머스크가 지난주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상장폐지(비상장전환)를 고려 중이며 자금까지 확보했다고 언급한 것이 논란을 일으키면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SEC는 이날 테슬라에 머스크의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된 소환장을 보냈다.

이 소환장은 테슬라 이사들 개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요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환장은 SEC가 공식 조사를 위한 첫 단계 중 하나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자금은 확보됐다"고 밝혀 시장과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도 없이 트위터를 통해 상장사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돌발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주가상승을 노린 행위라는 비판과 논란까지 제기됐다.

머스크는 이에 따라 일주만인 지난 13일 테슬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위한 자금지원을 수차례 제안했다며 돌발 트윗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를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월가의 관측을 일축하는 한편, 테슬라의 지분 5%를 갖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 등 주요 주주들과의 공감대 속에 상장페지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머스크는 그러나 "상장폐지를 위한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금지원은 재정실사와 펀드의 평가절차에 달려있다"며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금지원이 확정되지 않았고, 테슬라의 상장폐지가 아직은 먼 이야기임을 인정했다.

머스크의 트윗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SEC도 앞서 이와 관련한 예비조사에 이미 착수한 상황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환장 발부는 SEC 고위 관계자들이 테슬라에 대한 공식 조사를 승인했음을 의미한다"며 "SEC는 법위반이 발생했거나, 투자자의 피해가능성과 의심스러운 불법행위 유형을 고려, 조사가 정당하다고 판단할 때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SEC의 조사는 수개월에서 때로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SEC가 제기된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법적 조치없이 종료되기도 한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SEC의 소환장 발부 소식에 전일대비 2.6% 떨어진 338.69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3% 하락하는 등 테슬라는 지난 5일동안 8.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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