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에는 카페가 있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18.08.15 15:11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조직문화 변화, 공무원사회·창업생태계 변화로 이어지길"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혁신실장이 13일 서울팁스타운에서 열린 엔젤리더스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대전정부청사 1동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집무실은 카페로 꾸몄습니다. 커피머신도 있고 다트판도 있어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쉴 수 있게 했습니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난 13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열린 엔젤리더스포럼 강연에서 '창업벤처혁신실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석 실장은 "현장을 다닐 때가 많아 집무실이 자주 비는 데다 딱딱한 정부청사의 공간을 민간 벤처기업처럼 바꿔 공무원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부연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대표와 온라인 마케팅 스타트업 '나무온' 창업자 겸 대표를 역임한 석 실장은 지난 1월 민간스카우트제도를 통해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으로 임명됐다.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창업·벤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였다.

석 실장은 이날 강연에서 취임 7개월 동안 창업벤처혁신실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창업 증가나 벤처투자 활성화 등 실적 소개는 없었다. 대신 석 실장은 직원들과의 페이스북 소통, 메모 없는 회의, 걷기운동, 저녁 회식 대신 오찬 등 창업벤처혁신실의 조직문화를 민간 벤처처럼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석 실장은 자신의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시절 본사가 제주도로 이전하면서 제주도가 겪은 변화와 창업벤처혁신실의 변화를 연결지었다. 석 실장은 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도 이전을 추진했다. 석 실장은 "당시만해도 제주에 인프라 등이 갖춰지지 않아 무모한 도전으로만 보였다"며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전이라는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제주도는 현재 170여개 스타트업이 활발히 돌아가는 '벤처섬'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석 실장은 그러면서 "창업벤처혁신실의 많은 젊은 공무원들이 새로운 조직문화를 통해 창업·벤처시장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이 창업·벤처생태계에서 공공부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찾기를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도를 바꾼 것처럼 조직문화 변화라는 작은 시도가 정부, 창업·벤처생태계를 바꾸기를 희망한다는 기대다.

중기부는 올해 전반기 벤처투자액이 전년대비 60% 늘어나 2조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창업·벤처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공공부문은 민간의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승차공유 스타트업 '풀러스'나 식품유통 플랫폼 '마켓컬리'가 규제에 발목을 잡힌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붉은깃발'을 언급하며 규제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석 실장의 창업벤처혁신실이 창업벤처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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