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중동 품고 아프리카로 '글로벌 빅3' 노린다

머니투데이 두바이(아랍에미리트)=전혜영 기자 | 2018.08.21 03:42

[2018 금융강국코리아]<14-1>무관세 지역 두바이 교두보, 30억 인구 중동·아프리카 공략

코리안리는 중동의 금융 허브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면서 장기적으로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재보험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재보험 순위를 현재 10위권에서 3위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DIFC, 무관세·영미법 적용·유연한 고용이 장점=코리안리 두바이지점은 세계 10대 금융센터 중 하나인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 입주해 있다. 2004년에 설립된 DIFC는 두바이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MESA) 지역을 아우르는 금융 허브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기준 총 84개의 보험사와 재보험사 등이 입주해 있으며 전세계 상위 10개 재보험사 중 6개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으며 중동의 재보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한국 보험사로는 코리안리와 삼성화재, 무역보험공사가 입주해 있다. DIFC에 입주한 보험사의 연간 거래 보험료만 지난해 기준 17억달러(한화 약 1조9200억원)에 달했다.

금융 허브로 두바이의 강점은 무관세 지역이 많아 세금 혜택이 크다는 점이다. DIFC도 무관세 지역이다. DIFC는 지점 납입 자본금이 면제되고 2054년까지 법인세와 소득세도 모두 면제된다. 면세 기한은 추후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무관세 혜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먼 재퍼리 DIFC 사업개발본부장은 “중동은 대부분 이슬람법의 적용을 받는데 DIFC는 영국과 미국의 법 제도를 적용받아 금융회사 입장에서 글로벌 기준에서 영업이 가능하다”며 “DIFC는 무관세 지역으로 물리적, 법률적, 제도적으로 두바이 본토와 분리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DIFC는 역내에 자체 법원을 두고 본토와 다른 법을 적용한다. 두바이가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라 세제 혜택과 글로벌 기준의 법 적용 외에 다른 다양한 지원이 많아 인근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규모 비용으로 거점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경인 코리안리 두바이 지점장은 “두바이는 런던, 싱가포르 등 다른 금융 허브와

달리 외국 금융회사에 현지인 채용 의무를 부여하지 않아 고용이 유연하다”며 “금융권은 고임금인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저임금의 우수한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중동 찍고 아프리카로, 글로벌 ‘톱3’ 밑그림=코리안리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전역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두바이 보험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어디든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두바이가 금융 허브로 각광 받는 이유 중 하나다. 72개국으로 구성된 중동, 아프리카 시장은 인구만 해도 약 30억명에 달한다.

재퍼리 본부장은 “현재 중국 4대 은행이 두바이에 진출해 있는데 아프리카에 투자하면서 대부분 두바이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며 “코리안리를 비롯한 한국의 금융회사도 아프리카에 진출할 때 중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두바이를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아직 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이 많아 현지에서 자본을 조달하거나 금융회사를 직접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두바이를 통하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제도적으로도 위험 부담을 줄여 완충 효과를 볼 수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영국과 미국이 세계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상당하지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중동이 압도적”이라며 “특히 유럽과 미국은 연령대가 고령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동과 아프리카는 인구구조가 더 젊고 출산율이 높아 경제가 역동적인 만큼 보험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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