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100만명 감금' 의혹 놓고 中 정부-유엔 공방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8.08.14 15:47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서 의혹 제기, 중국 "그런 것 없다" 일축…중국, 2009년 폭동 이후 신장 위구르 엄격히 관리

1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 기차역 인근에서 현지 공안이 순찰을 돌고 있다. 우루무치 기차역에서는 전날 저녁 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박4일간 현지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복귀한 날 일어났다. 우루무치(중국)=로이터
지난 2009년 반정부 폭동 발생 이후 중국 정부의 엄격한 관리를 받아온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임의 감금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임의 감금이나 재교육센터"는 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제기한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전날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회의에 참석, 위원회의 질의에 대해 "임의 감금은 없다. 재교육센터 같은 그런 것들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게이 맥두걸 위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중국이 비밀스럽게 운영하는 구금 캠프에 1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이 갇혀 있다는 신뢰할만한 보고서를 여러 건 받았다"면서 "아울러 200만 명의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 민족이 이른바 정치 교화 캠프에 강제로 입소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대표단은 신장 정부는 폭력적인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단속해왔고,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이 사회에 다시 융화될 수 있도록 직업 교육 센터나 고용 훈련소에서 기술을 배우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단의 후롄허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재교육 센터에서 감금돼 있다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이나 반 테러리즘이라는 이름으로 종교적인 신앙의 자율을 침해하는 행위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종교적인 극단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재정착과 교육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특히, 지난 2009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르무치에서 반정부 폭동이 일어난 이후 이슬람극단주의, 분리 독립 세력을 감시하고 치안을 유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군과 경찰, 보안장비를 투입해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위구르족이 구금돼 교화센터로 보내지고 있다는 모니터링 그룹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 독립을 막기 위해 무슬림 구금용 대규모 수용시설인 이른바 ‘재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재교육센터에 수용됐다 풀려난 피해자들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이들이 이슬람교를 부인하고, 자아비판과 함께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맥두걸 위원은 이날 중국의 부인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재교육 프로그램이 있다고는 했기 때문에 "명확하게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만 명이 틀렸다고 말한다면 그러면 몇 명이냐? 나에게 말해달라. 그리고 무슨 법을 근거로 감금하느냐. 구체적인 조항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문제 외에도 다양한 이슈가 다뤄진 이날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중국 측의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VOA는 전했다.

중국 대표단의 리더인 위졘화는 "일부 패널이 근거 없는 정보를 상당히 믿을만한 자료로 다뤘다"면서 "그 정보의 일부는 중국을 분리시키려는 그룹한테서 왔고 이들은 테러 단체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