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98%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무료서비스이다 보니 적자상태다. 금융당국은 간편송금업자에 대한 건전성과 IT시스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간편송금은 보안카드 또는 OTP(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 없이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수단을 이용한 송금서비스다.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출시했으며 이후 네이버, 쿠콘,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 핀크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금융회사와 핀테크업체 모두 간편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존 금융회사에 비해 핀테크 업체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실적 중 간편송금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5.2%(건수 기준)에 달한 반면 금융회사는 4.8%에 그쳤다.
간편송금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 이후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5113만건이던 이용건수는 2017년 2억3633만건으로 362.2% 급증했다. 올해도 5월말까지 1억6293만건을 기록, 연간으로는 3억9103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금액도 2016년 2조4413억원에서 지난해 11조9541억원으로 389.7% 증가했고 올해는 27조86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돈이 되지는 않는다. 서비스가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송금시 은행에 건당 150~450원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1, 2위 업체인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작년말 기준 모두 적자 상태다.
금감원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해외 사례와 유사하게 간편송금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후 금융플랫폼으로 소비자금융을 연계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스'는 간편송금서비스 외에 통합 계좌조회, 신용등급 조회, 주계좌 플러스, 투자서비스 등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토스' 플랫폼에 제휴사 상품의 광고 게시 등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간편송금이 급증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전성 및 IT 시스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현재 간편송금업자의 업무보고서로는 간편송금의 거래현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거래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보고 사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간편송금업자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더라도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건전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간편송금의 특성상 IT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IT시스템과 보안시스템에 대한 감독과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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