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車 수출·생산 부진…개소세 인하에 내수판매는 증가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8.08.14 11:09

산업부, 7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완성차 수출·생산 15.1%, 17.5% 급감

19일 서울시내의 한 자동차판매 매장에서 고객이 차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자동차산업이 7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쪼그라들면서 생산 물량도 함께 지난해보다 10% 넘게 급감했다. 다만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 판매는 반등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수출은 19만81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15.1% 줄어든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3.5% 감소한 31억5000만달러였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지역은 전년동월대비 10.4% 줄어든 13억8400만달러, EU는 17.8% 감소한 5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동(3억200만달러) △오세아니아(2억1000만달러) △중남미(1억9000만달러) △아시아(1억6800만달러) 지역 수출도 각각 37.9%, 14.1%, 19.3%, 7.2% 급감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액센트, 아반떼 등 소형 승용차와 신차 출시 전 구형 SUV 모델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22.1% 줄었다. 한국지엠(GM)은 일부 모델의 수출이 중단되면서 같은 기간 4.2% 감소했고, 르노삼성도 유럽·중동 주력 제품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28.7% 급감했다. 다만 쌍용자동차의 경우 신차 수출효과로 1.8% 증가했다.

해외 생산이 확대된 점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던 엑센트, 포르테 등 일부 차종이 현지 생산으로 대체됐다. 그 결과 이 회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9% 감소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월 생산량은 지난해 1만8000대 내외였으나 올 들어 2만5000대 수준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수출 부진은 생산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완성차 생산은 30만6374대로 전년동월대비 17.5% 줄었다.

주요 기업들이 재고조정에 나선 데다 수출 실적이 악화된 점이 생산물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경우 부분파업과 노조투표로 조업일수도 하루 줄어들면서 생산물량은 지난해 7월 15만5052대에서 올해 7월 11만5861대로 25.3% 줄었다.

기아차도 부분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년 동월대비 완성차 생산이 13.3% 줄었고, 한국GM의 경우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며 7.6% 감소했다.


다만 산업부는 8월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 계획상 파업 등 큰 변수가 없다면 생산이 전년 동월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8월 14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8월(8만5454대)보다 5만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내수 시장은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달 완성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3.8% 증가한 15만4872대였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승용차 개별소비세 감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8일 올해 말까지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신차 효과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싼타페, 기아차는 K3, K9, 카니발 등 신차를 앞세워 내수 판매량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1.3%, 7.8% 증가했다. 반면 한국GM은 구조조정 영향으로 16.7% 줄었다.

수입차의 인기도 여전했다. 7월 수입차 내수 판매량은 2만2730대로 지난해 7월보다 16.4% 늘었다. 국산차 판매 증가율(2%)과 비교해 가파른 증가세다.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각각 1627대, 1427대 팔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친환경차는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한 1만125대가 국내 시장에서 팔렸다. 하이브리드차(69%)와 전기차(30.2%) 모두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은 전기차는 197.5% 늘었지만 하이브리드차가 29%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16.1% 감소한 1만2729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이 살아나면서 전년 동월대비 7.1% 증가한 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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