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고혈압약' 논란에 오리지널약 처방 증가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8.08.15 17:01

노바티스 '디오반·엑소포지' 등 일시 품절현상도

9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판매중지된 '발사르탄'성분의 고혈압약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 복제약에서 잇달아 발암물질(NDMA)이 검출되자 의료계 일선에선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등에서 '중국산 원료 뿐만 아니라 인도산 원료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리지널약'으로의 처방 변경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노바티스의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과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가 급격한 주문 증가로 인해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해당 의약품을 유통하는 도매상 뿐만 아니라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도 디오반, 엑스포지 주문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노바티스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지난 10일 의약품 유통업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로 사용된 제품의 판매중지 조치로 한국노바티스에서 유통하는 발사르탄 제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바 있다.

이같은 품귀현상은 해당 제품들이 저렴한 중국산 또는 인도산 원료가 아닌 스위스와 아일랜드, 영국에서 제조된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져 '발암물질 논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한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고혈압 복제약의 발암물질 논란으로 디오반, 엑스포지 등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이 늘었고, 이로 인해 일선 약국에서의 주문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 역시 "발암물질 함유 고혈압약 사태 이후 발사르탄 성분 오리지널 의약품인 디오반과 엑스포지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노바티스는 제품공급 차질이 없도록 긴급히 내부 협의를 진행했고, 일부 추가적인 공급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발사르탄 성분이 아닌 텔미사르탄 등 다른 성분의 고혈압약으로 바꿔 처방하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발사르탄 성분 복제약에서 발암물질이 잇달아 검출되면서 의사들도 당황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중국산 원료 뿐만 아니라 인도산까지 문제가 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일부 의사들은 발암물질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텔미사르탄 등 다른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처방을 바꾸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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