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공범 지목' 김경수 경남도지사 9일 재소환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18.08.08 10:59

[the L](상보) 2차 조사도 새벽까지 이어질 듯…내주쯤 신병처리 결정 예상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드루킹' 김동원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다시 한 번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특검 조사를 받고 3일 만이다.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심문은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9일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재소환한다고 8일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를 마치지 못했다"고 6일 조사 경과를 밝히고 2차 소환을 예고했다.

특검팀이 김 지사를 추가 소환하기로 결정하면서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번주를 넘길 전망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첫 조사에서 특검팀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혐의는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드루킹 김씨 일당이 댓글조작에 사용했던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 프로그램에 대해 미리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주요 회원들로부터 김 지사가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리' 우모씨나 '솔본아르타' 양모씨 등이 시연회에서 김 지사가 어디에 앉았는지, 어떤 몸짓을 했는지 묘사했는데 진술 내용이 거의 일치했다고 한다. 또 특검팀은 김 지사의 운전기사가 시연회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 근처 식당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기록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김씨 일당의 일방적 진술일 뿐이고 앞서 경찰 조사에서 해명한 내용들이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1차 조사가 끝나고 이튿날 오전 3시50분쯤 특검팀 사무실을 나서면서 "(특검팀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조계는 김 지사가 그간 드루킹 김씨와의 관계와 인사청탁 의혹을 두고 입장을 바꿨던 것이 김 지사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난 4월 김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에게 감사인사만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홍보하고 싶은 기사 링크를 주위 분들에게 보냈는데 드루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 경찰 수사에서 김 지사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홍보해주세요"라며 기사 링크를 직접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 지사는 다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시그널'을 통해 김씨와 직접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요소들은 김 지사의 진술 신빙성을 떨어트리고,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서 댓글활동을 승인했다"는 김씨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될 수 있다. 2차 조사에서 이런 입장 변화를 두고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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