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대변인인 박상융 특검보는 8일 "김경수 지사가 9일 오전 9시30분 특검 사무실에 재출석해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일 오전 9시30분 특검에 출석해 약 14시간30분간 조사를 받았다. 이후 자정부터 4시간가량 조서열람을 한 후 7일 새벽 3시50분쯤 귀가했다.
당시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에게서 확보한 증거, 증언을 토대로 방대한 양의 질문을 준비했다. 하지만 조사가 길어지면서 자정에 임박한 시간이 되자 특검팀은 김 지사 측에 밤샘 신문 또는 추가 소환조사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김 지사 측도 재소환 조사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한 조사를 마치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김모씨(49) 일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김 지사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팀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선거에 도움을 달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인지하고 암묵적으로 활동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으로부터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인사들을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등의 청탁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 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 방문과 몇 차례 만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댓글조작 활동의 인지 및 킹크랩 시연회 참석 의혹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드루킹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은 부분도 다양한 인재 추천 풀의 확보 차원이었으며, 실제 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조사를 마친 후 그간 확보한 증거를 정리해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이에 "김 지사에 대한 영장검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영장단계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가능성은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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