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신과 함께'에 직접 투자로 10억원, 투자조합을 통한 간접 투자로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영화의 제작비 410억원 중 약 5%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신과 함께' 1편은 115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편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기업은행이 지분율에 따라 거두는 수익은 원금 대비 2~3배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해외 및 IPTV 등 부가판권으로 수익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이 진행한 프로젝트 투자 작품 중에서는 영화 '럭키'가 197.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 영화 역시 손익분기점 180만명을 넘어 697만명의 흥행을 거뒀고 부가 판권으로 최근에도 계속해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영화 럭키의 제작비 60억원 중 4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투자한 영화중에서는 지난 6월 개봉한 '탐정:리턴즈'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315만명의 관객을 모아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상반기에는 리틀포레스트, 레슬러, 소공녀 등에 프로젝트 투자를 실시했다. 직접 투자한 건 중에서는 이날 북한 스파이 얘기를 다룬 '공작'이 개봉한다. '공작'은 '신과 함께 2편'에 이어 예매율 2위를 기록중이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사업에 지난 2011~2013년까지 5296억원, 2014년~2016년에는 1조120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4404억원을 공급했고 올해와 내년에 각각 4000억원씩 3년간 총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전 정권의 산업육성책에 따라 지원 규모를 늘린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지원이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드라마매출채권담보대출, 한류수출지원 투자조합 결성 등 문화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직·간접투자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순제작비 10억원 미만 저예산영화와 콘텐츠 중소기업에도 투자해 정책금융기관으로 공공적 역할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은 고위험 산업군으로 인식돼 전략적 출자자가 아닌 금융권의 지원은 미약하다"며 "단기 수익 목적 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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