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소문동 행복기숙사, 층수 낮춰 재추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8.08.09 03:55

반대 민원에 착공 지연되자 최고 층수 11층→9층 조정

동소문동 행복기숙사 위치도. 사진제공=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사학진흥재단(이하 사학재단)이 서울 성북구에 건립 예정인 '동소문동 행복기숙사' 최고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 인근 지역 주민들과 타협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사학재단은 지난달 13일 동소문동 행복기숙사 층수 하향을 포함한 설계변경안을 부지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에게 제안했다고 8일 밝혔다.

4500여가구 규모로 강북 최대 단지인 한신·한진아파트 입주민들은 기숙사 건립 시 조망권이 침해되고, 초등학생 자녀의 통학·교육환경이 악화 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기존 계획은 성북구 동소문동 6가 261-2번지 5164.4㎡ 에 최고 높이가 각각 5층 과 11층인 기숙사 2개 동을 건립하는 것이다.

설계 변경안이 합의되면 기존 11층(41m)으로 계획됐던 1개 동의 높이가 9층(34.6m)으로 낮아진다. 다만 건립 예정 2개동 사이에 학생 수용 공간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어서 수용 인원은 6명가량 늘어난 757명이 된다. 총 사업비는 기존 계획보다 15억원 증가한 31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학재단은 기숙사 옥외 주차장을 지하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차량 진·출입 시 교통혼잡을 해결하고,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사학재단 관계자는 "성북구의 건축허가를 받았고, 일조권·조망권 관련 문제 소지는 기존 건축 계획상에 없다"면서도 "주민 민원을 감안해 층수를 낮추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학재단은 지난해 11월 성북구에 착공을 신고했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시위 등으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행정 행위이기 때문에 사업 취소는 어렵다.

사학재단과 교육부도 기숙사 건립사업 철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기숙사 건립이 불발되면 서울에서 공부하는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성균관대, 국민대, 한국외대 등 서울 소재 사립대 12곳에서 약 2000명의 학생들이 해당 기숙사 입주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 자녀들의 교육 여건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기숙사에는 사감이 배치되고 생활관리가 이뤄진다"며 "재단과 함께 최대한 (부작용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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