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강진에 '로망'에서 '불안' 여행지로…"여행 수요 침체 상황"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8.06 15:43

TV프로그램 영향으로 신흥여행지로 부상…지난해 발리 아궁산 화산 폭발, 7·8월 롬복 강진 등 재해 잇따라 여행 침체

발리 섬(사진 위), 길리 섬(왼쪽 아래), 롬복 섬(오른쪽 아래) 주요 관광지 모습./사진=모두투어 홈페이지

새로운 신혼여행지로 주목받은 인도네시아 롬복 섬에 최근 강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인기 여행지였던 인근 발리 섬까지 관광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오후 7시 46분경(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롬복 섬 북부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6.9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6일 오전 기준 8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여km 떨어진 인근 발리 섬까지 지진 여파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까지 롬복 섬 거주 현지교민 50여 명 및 우리 여행객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발리 등지에 고객 50여 명이 여행 중인데 현지 확인한 결과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현지(발리)에서 진행 중인 행사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지진 발생 직후 발령된 쓰나미 경보도 해제됐고 공항도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우리 여행객들이 주로 가는 곳에서도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실질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진 등으로 인한 취소 문의는 없다"며 "발리에서 2박 후 스피드보트로 이동하는 상품의 경우 고객이 취소를 원하면 수수료 없이 발리 4박 일정으로 변경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저녁(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롬복 섬(사진 속 녹색 원) 북부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6.9 강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롬복 섬은 지난해 방영된 tvN '윤식당' 촬영지로 알려진 길리 섬(파란색 원) 등과 함께 발리 섬(붉은색 원)에 이은 신흥 여행지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로 여행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사진=구글 캡처

롬복 섬은 발리 섬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신혼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신혼여행 단골 여행지인 발리를 벗어나 남들이 가지 않는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은 신혼부부와 자유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해 방영된 tvN '윤식당' 촬영지인 길리 트라왕안 섬과도 멀지 않아 신흥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돼 지난해부터 여행이 침체되는 분위기다. 롬복 섬은 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 지진이 발생해 14명이 죽고 162명이 다쳤다. 지난해 11월에는 발리 섬 아궁산의 화산재가 분출하면서 발리 국제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외교부는 해당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윤식당' 방영 이후 길리 섬을 비롯해 롬복 섬 등이 새롭게 주목받았지만 대부분 개별 여행객"이라며 "여행사를 통해 가는 롬복 여행수요는 한 달에 10명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리 지역은 지난해부터 아궁산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해 여행 수요가 이미 침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8월 중순까지 발리 지역 예약 고객은 100여 명 정도인데 태국,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시아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롬복 여행 수요가 늘었다고 해도 항공 연결 등의 이유로 상품화가 쉽지 않고, 몇 안 되는 롬복 상품도 모객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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