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5급 채용에 고졸 취업시장 '들썩'..삼성그룹 채용 '주목'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8.08.06 12:49

MLCC '초호황'에 삼성전기 대규모 고졸 채용…삼성그룹 채용 확대 여부에 촉각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대부고에서 치러진 삼성 대졸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삼성전기가 현재 진행 중인 5급(고졸) 채용이 지역경제를 넘어 전체 고졸 취업시장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초호황에 올라탄 삼성전기가 이례적으로 그룹 공개 채용에 앞서 대규모 고졸 채용에 나서자 '양질의 일자리'를 기다린 고졸 취업준비생 수천여 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삼성은 하반기 대졸(3급)·초대졸(4급) 등 공채 전반의 확대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며 정확한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이다. 청년실업률이 10%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삼성이 신규 채용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올 한해 취업시장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번 주 최종 면접을 끝으로 고졸 채용 전형을 마무리한다. 최종 합격하는 신입사원 대부분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업장 MLCC 생산라인에서 일하게 된다.

삼성전기는 구체적인 고졸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수백여 명선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2012년 그룹을 통틀어 600여 명의 고졸자를 뽑은 것에 비춰봤을 때 삼성전기의 이번 채용은 특정 계열사의 고졸 채용 규모로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삼성은 고졸 채용의 경우 통상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한 번에 뽑는다. MLCC가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함에 따라 세계 MLCC 공급량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이번에 고졸 채용을 그룹과 별도로 실시했다.

특히 삼성전기 고졸 신입사원 초봉이 특근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해 3500만~4000만원선으로 알려진 데다 복지수준도 괜찮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부산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고졸자 취업 준비생들이 대거 몰렸다. 심지어 현재 재학 중인 전문대를 중퇴하거나 이미 초대졸자임에도 학력을 낮춰 지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에 고졸 취업준비생 수천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MLCC 업황이 워낙 좋은 덕분에 하반기에도 고졸 채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삼성 채용을 삼성전기가 고졸 공채로 스타트를 끊은 만큼 삼성그룹의 채용 발표 시점과 그 규모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은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6일 만남을 계기로 채용과 투자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김 부총리가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해달라"고 언급한 것을 감안했을 때 삼성의 대규모 채용 방안은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채용 규모 확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취업시장에서 갖는 지위와 영향력을 상당하다"며 "삼성의 채용 확대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2018년 하반기 '고졸 공채' 서류 합격 통지서/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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