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은 6일 복수의 정부·여당 관계자를 인용,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때 시간을 2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을 도입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을 임시국회 때 의원 입법 형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서머타임 도입을 요청했다. 산케이는 "2019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2020년 본격 도입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시간을 2시간 앞당기면 오전 7시에 예정된 마라톤 경기를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 5시에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해가 완전히 뜨기 전에 경기를 끝낼 수 있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일본에선 지난 1948년 서머타임이 도입된 바 있으나 4년 후 폐지됐다. 이후에도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절약 대책의 일환으로 서머타임 논의가 수차례 있었지만 "노동 강도가 강해질 것"이란 노조의 주장과 시스템 변경 등에 따르는 비용 등 문제로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나 최근 잔업 규제 강화로 노동 강도의 우려가 줄었고 올해 폭염 피해가 컸던 만큼 서머타임 도입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서머타임 도입으로 (바깥 활동이 늘어) 개인 소비가 탄력을 받으면 연간 7000억 엔(약 7조742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산케이 보도와 달리 서머타임 도입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머타임을 도입하는 대신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기거나 하는 식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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