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온라인에는 이 지사의 형 고 이재선씨의 딸 A씨가 한 여성과 나눈 통화 녹취 파일이 확산됐다. 해당 파일에는 과거 논란이 된 이 지사의 형 이재선씨의 강제입원과 관련된 발언이 담겨 있다.
녹취 속 대화에서 자신을 '작은 엄마'로 지칭한 여성 B씨는 "나다. 작은엄마. OO야. 전화 좀 받아라. 미안하지만"이라며 "아침 일찍 작은 엄마가 너의 문자를 봤는데 작은 엄마가 무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그러니?"라고 몰아붙인다.
이어 "길거리 청소하는 아줌마한테도 그따위 문자는 안 보내겠더라. 네가 집안 어른을 봤길래 OO나 너나, 집안의 노숙자 부부한테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전화 매너를 갖고 있니?"라고 따졌다. 여기서 등장하는 OO과 A씨의 이름은 이재선씨의 두 자녀 이름과 같다.
A씨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B씨는 강제입원에 대해 언급한다. B씨는 "그래? 좋아.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이재선씨)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이 지사)가 하는 거? 너,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협박하는거냐"고 묻자 B씨는 “허위사실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아닌거 내가 보여줄게"라고 공언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김영환 당시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 지사가 형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고 위력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는 김 후보와 함께 지난 6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혜경씨가 이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를 시인하는 녹취파일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현재 확산된 녹취파일 속 여성이 김혜경씨가 맞는지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고, 통화 전후 상황과 A씨가 보낸 문자의 내용이 드러나 있지 않다. 또한 해당 파일은 2014년 지방선거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지난 6·13 지방선거 때 이미 인터넷과 일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A씨는 지난 5월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A씨의 아버지인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고 주장하는 글을 남겼다가 지웠다.
이 지사 측은 녹취 파일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하며 해당 파일이 여러 차례 정치적 공세에 쓰인 자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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