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연내 베트남서 보장성상품 첫 출시"

머니투데이 호찌민(베트남)=전혜영 기자 | 2018.08.07 03:35

[2018 금융강국 코리아]<11-2>백종국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장 인터뷰 "중장기 전략=상품·채널 다양화"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9년만인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보장성 상품을 출시한다. 저축성 상품 비중이 압도적인 베트남 시장에서는 과감한 도전이다.

백종국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장은 “연내 CI(중대질병) 중심의 암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용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아직 보험업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초기 시장이다 보니 저축성 상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만기환급형 상품이 아니면 가입을 꺼리는 분위기라 생명보험 상품 중에는 만기환급금을 돌려주는 유니버셜 라이프보험과 양로보험(사망보장+만기환급)이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한다.

한화생명은 보장성 상품뿐 아니라 중장적으로 연금 상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의 평균 연령이 31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국가라 연금제도가 있긴 해도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젊은층이 연금에 큰 관심이 없어서다.

백 법인장은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한 가지 상품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며 “다양성 측면에서 아직 현지 보험사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보장성과 연금 상품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판매채널도 다변화하기 위해 올해 베트남 생명보험업계 처음으로 TM(텔레마케팅)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백 법인장은 “지난해까지 설계사 채널이 90%로 압도적이었다”며 “올해는 채널을 다변화해 브로커영업,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TM 채널에서 고루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판매채널인 설계사 조직은 한국과 같은 전업 설계사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설계사의 70~80%가 부업으로 일한다. 베트남의 임금 수준이 높지 않아 의사, 교사, 공무원, 군인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군 종사자들도 부업 삼아 설계사로 일한다.

백 법인장은 “한국이 1990년대 이후 불과 10~15년 사이에 초고속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보험시장이 커졌듯이 베트남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베트남은 인구 1억명 시장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부업 설계사가 많아 설계사 이직률이 높다는 점은 고민이다. 한화생명은 높은 이직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치민에서 전속 설계사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매니저와 설계사를 포함, 25명 내외의 조직을 꾸려 한국의 전속 설계사 조직과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고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백 법인장은 “전속 설계사 조직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연내 하노이와 다낭에도 각각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베트남이 경제성장을 계속하면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접국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사업 확장에 성공해 인접국을 공략하는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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