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에서는 이날 하태경 의원과 장성철 전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2020년 총선에 바른미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드는 일에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겠다"고 밝혔다. 장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을 30%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 정체성이 선명하고 강력한 중도정당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이들 두 후보를 포함해 이날까지 장성민 전 의원을 비롯해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에도 스펙트럼 넓은 후보군의 당권 도전이 전망된다. 젊게는 30대 '청년'인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 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큰 어른'인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호남 연고의 베테랑 정치인 김철근 당 대변인과 박주원 전 경기도당 위원장,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영환 전 의원, 고연호 전 사무부총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유승민 두 대권 주자가 이선후퇴한 상황이다. 이들의 경쟁은 절박하고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마다 새로운 당의 정체성을 선보이고 총선까지 이어질 야권을 주도할 리더십을 내세우며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룰은 당 대표 선거에서 2~4위 3명이 최고위원이 되도록 하고 있어 도전자 수가 적잖을 전망이다. 당은 전날 오는 11일 10여명의 후보 중 6명을 추리는 예비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우후죽순 등장한 당권 주자 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제1야당인 한국당의 비대위는 당과 보수의 혁신을 이끌 인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은 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위원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한 4개 소위와 1개 특별위원회 구성의 진행상황을 밝혔다. 각 소위의 정식 명칭과 전체 구성원 배정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국당 비대위는 우선 △정책·대안정당소위(가칭)에 함진규·김종석 의원 △열린·투명정당소위(가칭)에 정현호 비대위원과 김용태 당 사무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시스템·정치개혁 소위(가칭)에 최병길·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 박덕흠 의원 △좌표 가치 재정립소위(가칭)에 김종석 의원과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배정했다. 여성·청년 특위는 각각 여성·청년 몫인 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이 맡는다.
배 대변인은 "오는 9일 예정된 회의까지 (소위 구성을) 논의한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며 "위원장과 위원들이 확정된 후 서로 상의해서 정확한 소위 명칭을 정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각 소위에는 분야별 전문가와 현역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소위마다 현역의원 2~3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당 비대위는 당내 현역 의원들의 의견 수렴에도 나섰다. 오는 10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점 △ 자유한국당이 고칠 점 △당의 중심가치와 정책설정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의 동참 여부 등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배 대변인은 "오는 21~22일쯤 예정된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토론을 거쳐 그 의견들을 앞으로 비대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비대위는 오는 8일에도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이를 월 1회로 정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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