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객 진짜 올까?"…롤러코스터 타는 소비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8.08.02 15:56

중국인 단체관광 규제 해제 기대감에 껑충, 하루만에 다시 하락…방한 중국인수 아직도 절반수준


한국과 중국 정부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화장품·유통 등 소비 관련 종목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 실적에 타격을 입은 기업이 많은 만큼 유커 귀환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으로 유통하는 '보따리상(따이궁)' 매출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일부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 결정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양국이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의 단체관광 규제가 풀렸지만 방한 관광객 수나 경제효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커 언제 오려나"…中에 촉각 세운 소비주=지난 1일 주식시장에서 화장품, 유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고위급 경제협의가 진행되는데 중국인 단체관광 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소비 관련 종목 주가를 일제히 띄웠다.

한국화장품은 23.53% 치솟은 4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블씨엔씨(7.55%), 코스맥스(7.35%), 제이준코스메틱(7.27%), 애경산업(6.61%), 잇츠한불(4.81%), LG생활건강(4.30%), 아모레퍼시픽(3.36%) 등도 상승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2.71%), 호텔신라(7.21%), 신세계(4.37%) 등 면세점을 운영하는 유통기업 주가도 올랐다.

하지만 양국 고위급이 만난 자리에서 전격적인 합의나 발표가 이뤄지지 않자 2일 이들 소비주의 주가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화장품은 이날 9% 이상 떨어졌고 에이블씨엔씨와 잇츠한불도 4~5% 빠졌다. 전날 상승했던 유통주도 모두 하락했다.

◇中 관광객, 아직도 절반 수준…"야속한 현실" 한탄도=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사드 갈등으로 틀어진 양국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합의했다. 11월엔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산둥성 일부 지역의 한국 단체관광을 풀었다. 올해 5월에는 우한과 충칭 지역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총 4개 지역의 단체관광이 풀렸지만 전세기와 크루즈를 통한 단체관광, 온라인 여행판매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정부가 중국에 단체관광 분야 협조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대만큼 양국 간 교류와 협력 관계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방한 단체관광 규제 조치를 풀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 관계자는 "올 2분기에 방한 단체관광객 수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앞으로 더 개선되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지 않겠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실제로 2분기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111만67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6100명)보다 51.7% 늘었다. 하지만 이는 사드 갈등 이전인 2016년 2분기(214만6705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7월 53.9%에 달했지만 올 6월 현재는 29.6%로 낮아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21.2%)보다는 회복됐지만 여전히 30%를 밑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길들이려는 것처럼 1~2곳씩 선심 쓰듯 단체관광을 풀어주는 중국 정부가 야속하고, 그런 중국을 쳐다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이 화장품인 만큼 유커 규제가 완전히 풀리면 관련 종목에는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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