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으로 방향 트는 증권사…인력 늘리고·시스템 확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8.08.02 16:27

국내 증시 해외 변수에 휘청, 글로벌 시장으로 포토폴리오 다변화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도 해외주식 사업 강화로 방향키를 돌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까지 뒤늦게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에 뛰어들면서 증권사 간의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은 최근 해외 리서치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해외 주식 시장을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총 10명으로 연말까지 15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동시에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연내 인터넷과 모바일 통합 거래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당장 9월 말까지 1차 업그레이드를 마칠 예정이다.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해 미국 펀드제공업체인 '모닝스타'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주식부 내에 투자정보팀을 신설했다. 단기적인 해외주식 매매 활성화 보다는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기업에 대한 양질의 정보 제공을 위해 올 4월에는 중국 전문가를 영입해 중국 현지 기업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주식 시장에 관한 정보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에 이어 지난달엔 유럽 대표 금융사인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너럴 증권부문과 제휴를 맺어 유럽주식에 관한 투자 정보를 받고 있다. 또 고객을 상대하는 PB들이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직접 해외 기업과 리서치 회사를 방문하고 연구할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투자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주식 인력을 62명까지 늘렸다. 2016년 말 증권사 중에서 가장 먼저 글로벌주식본부를 만들었고 현재 36명이 일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리서치센터 내에 해외주식 담당 직원(인턴제외 8명)을 두고 해외주식운용팀(16명)을 별도로 가동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의 6월 말 기준 해외주식 잔액은 5조3000억원로 업계 1위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연초 글로벌주식컨설팅팀에서 제시한 해외주식 포트폴리오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16.6%(8월 1일 기준)로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11.6% 상승, 코스피 지수가 6.5% 하락한 것에 비해 수익률이 좋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가 최근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주식 부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WM(자산관리) 본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세계 시장으로 다변화하고 리스크를 분산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는 "증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해외주식에 대한 막연함과 불안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주식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주식 투자에서 학습효과 생기면 고객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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