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 쓸 수 있는 사람 많지 않아" 하루키의 속마음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 2018.08.03 03:20

[따끈따끈 새책]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가와카미 미에코와 4차례 대담

일본의 스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젊은 소설가 '젖과 알'의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놨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인터뷰를 모은 것이다.

하루키는 경제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소설'이라는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자 중 하나일 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결국 '무라카미 인더스트리즈'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거위일 뿐이에요.(웃음)"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소설을 잘 쓰고 자신보다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봐서 많지 않다며 글쓰기 실력이 나쁜 편은 아니라고 자평했다.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가 성적인 역할만을 완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는 미에코의 지적에 하루키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어떤 '주의'의 관점으로 볼 때 이상하다, 생각이 모자라다는 말에는 '미안합니다'라고 순순히 사과하는 수밖에 없죠."


이번 인터뷰집은 평소 공식 석상이나 미디어에 잘 등장하지 않는 하루키의 속내를 담았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무라카미 하루키·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펴냄. 36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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