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중위험·중수익 대체투자로 뭉칫돈 몰린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8.08.05 16:24

부동산, 특별자산 펀드로 자금 유입…한화·KB자산운용 반년 새 1조 넘게 늘어, NH·미래에셋도 증가세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이 아닌 부동산,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운용성과가 변동성이 커지자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대체투자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총액은 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5000억원)에 비해 24% 가량 늘었다.

부동산펀드는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입과 매각차익, 개발수익을 배분하며 특별자산펀드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을 제외한 인프라나 에너지, 항공기, 대출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투자 규모가 커 개인 보다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 등 기관이 사모 형태로 투자한다.

공병희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기획팀장은 "영국 등 유럽 인프라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유럽 특별자산 시장이 경기 회복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 들어 2200억원 규모 영국 가스파이프라인 사업에 투자한데 이어 2800억원 규모 영국 런던순환도로 투자, 각각 2500억원 규모 영국 상하수도 업체 지분 투자와 스페인 태양열 발전소 대출채권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지자 지난 3월 대체투자 전문가인 김용현 대표 연임 이후 전문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면서 대규모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한화생명 대체투자 부문에서 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한화생명 전무를 거쳐 한화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KB자산운용의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총액도 7월 말 현재 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0% 급증했다. KB자산운용은 올 초 대체투자 기능 강화를 위해 단독 대표 체제에서 대체자산과 전통자산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여기에 전문 인력 확충과 해외부동산운용본부 신설 등을 통해 대체투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NH농협금융지주 계열 은행, 증권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대체투자펀드 순자산총액이 2조5000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만 7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미국과 홍콩, 영국 등 12개국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 순자산이 11조6000억원 규모로 연초 이후 7000억원(6%) 늘었는데 상대적으로 증가율은 낮은 편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외 핵심상권의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과 인프라 등 특별자산 펀드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최소 연평균 5% 안팎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들어 국내외 주식 등 전통자산의 수익 변동성이 커져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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