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이어 까사미아도…'라돈 포비아' 확산 우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8.07.30 19:17

1만여개 판매한 토퍼 세트상품서 검출…"다른 제품은 기준치 미만"

까사미아 압구정점 전경.
대진침대에 이어 까사미아의 침구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 물질이 검출되면서 가구업계의 라돈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라돈 포비아’(공포증)가 다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까사미아는 2011년에 판매한 토퍼(깔개) 세트상품인 ‘까사온 메모텍스’를 전량 회수하고 환불 또는 교환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토퍼는 침대 매트리스 위나 바닥에 까는 두께 10㎝ 미만의 깔개다.

이번 리콜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까사미아의 토퍼 세트(토퍼+베개)에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밀리시버트)을 초과한 방사선 검출을 확인하고 내린 행정조치에 따른 결과다. 라돈 검출에 따른 회수 조치는 대진침대에 이어 두 번째다. 원안위는 이들 토퍼와 베개 폼에 모나자이트가 소량 첨가됐을 것으로 보고 이 물질의 유통 경로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까사미아는 지난달 28일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다는 소비자 제보를 받고, 다음날 해당 상품을 회수한 뒤 지난 10일 원안위에 이를 보고했다. 원안위가 토퍼 3개, 베개 10개 등 모두 13개 제품의 시료를 전문기관을 통해 분석한 결과, 3개에서 피폭선량 허용치인 연간 1밀리시버트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이 상품들은 생활방사선제품에 관한 규제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던 2011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다. 세트는 토퍼 1개와 베개 2개, 바디필로우(몸통베개) 1개 등 4개로 구성됐다. 관련 제품들은 CJ오쇼핑 방송을 통해서만 1만2395세트가 팔렸다. 판매가는 약 35만원이었다.


까사미아는 토퍼 제품 외에 다른 제품들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자체 조사 결과, 이번에 리콜 대상 제품 외에 다른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이번 리콜과 별개로 대진침대 관련 중간조사결과 보도가 나온 지난 5월부터 현재 판매 중인 상품뿐 아니라 단종된 상품 중 샘플 확보가 가능한 것까지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이번 리콜 제품 외에는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수거 및 폐기 전 과정에 걸쳐 원안위와 긴밀히 협의해 신속하고 적법하게 리콜을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진침대에 이어 까사미아 침구에서도 라돈이 검출되면서 업계는 ‘라돈 포비아’ 후폭풍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한샘,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 주요 가구업체들은 외부 시험기관에 원부자재 시험의뢰를 맡기고 검사결과를 공개하는 등 소비자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일부 업체는 제품 시험서뿐 아니라 생산 공정까지 외부에 공개하면서 제품 안전성을 강조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대진침대 사태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유명 브랜드에서 또 라돈이 검출되면서 국내 업체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질까봐 우려스럽다”며 “하루이틀만에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태 진행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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