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4주 연속 상승해 연중 최고가 경신…더 오를까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18.07.29 14:35

휘발유 4주 연속 상승해 리터당 1612.2원 기록…경유도 2014년 이후 최고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째 상승하면서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4년 12월 다섯째 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7원 오른 리터(ℓ)당 1612.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보다 0.7원 오른 1413.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에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2014년 12월 다섯째주(162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주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치(1491.3원)보다 121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 판매 가격도 직전 주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9주 연속 1400원대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 넷째 주(1431.3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상표별 판매가격도 전부 올랐다.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0.4원 오른 1628.8원, 경유도 0.5원 상승한 1429.7원을 각각 나타냈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원 오른 1589.7원, 경유는 1원 오른 1391.4원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 감소와 사우디 원유 수송로 차단 등으로 상승했으나 6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이행률 하락이 상승폭을 제한했다"면서 "국내 제품가격은 7월 셋째주 국제유가 하락분과 7월 넷째주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2년여 전 배럴당 25달러대까지 떨어져 바닥을 찍었던 유가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어느새 60달러 후반(두바이유, 브렌트유 기준)대에서 70달러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92달러 하락한 68.6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0월까지 WTI 기준 유가는 배럴당 65~7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유가 강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는 미국의 이란 제재, 베네수엘라 파산 위험 등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100만%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 원유 재고(미국 기준)도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610만배럴 감소한 4억49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또 성수기 진입에 따라 석유 수요가 전반기 대비 증가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국내 휘발유 가격의 기록 경신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제유가가 국내유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구조상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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