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투자이민 몰리자 美 리저널센터 10년새 36배↑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8.07.30 19:43

[때아닌 美 투자이민 열풍]④프로젝트 홍보로 투자금 유치…"손실책임 없어 옥석가리기 중요"

편집자주 | ‘아메리카 드림’ 최근 미국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 사이에서 때아닌 ‘투자이민’ 바람이 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을 펼치면서 취업이민 등 다른 이민 루트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서다. 25년간 유지된 투자이민 최소 투자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투자이민의 실태와 유의점 등을 짚어봤다.


미국 투자이민 신청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리저널센터’ 수가 900곳을 돌파했다. 해마다 리저널센터 수가 급증하는 만큼 투자금 회수 및 성공적인 이민을 위해선 역량 있는 센터 선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30일 미국 이민국(USCIS)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USCIS의 승인을 받은 리저널센터는 총 908곳으로 파악됐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후 투자이민이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부상하며 이 시기 25곳에 불과했던 리저널센터 수는 10년 새 3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리저널센터는 미국 투자이민을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미국 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사업 진행을 위한 투자금 유치 역할을 한다. 투자이민 신청자가 리저널센터를 통해 미국 고용촉진지구(TEA)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를 투자하면 자신은 물론 배우자와 21세 미만 자녀들도 ‘EB-5’ 비자 및 임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2년 후 10명 고용창출 효과가 입증되면 정식 영주권이 발급된다.

리저널센터는 통상 금융 및 부동산, 법률 전문가들이 설립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1차적인 검증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이민을 위해선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역량 있는 리저널센터를 선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리저널센터로는 ‘뉴욕 시티 리저널센터’(NYCRC)가 꼽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이민국 승인을 받은 NYCRC는 브루클린, 퀸즈, 맨해튼 등의 20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약 15억달러(약 1조677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까지 총 133명의 한국인이 NYCRC를 거쳐 미국 영주권을 받았다.

리저널센터의 투자자 유치는 통상 세계 각국의 이민 컨설팅 업체를 통해 진행된다. 리저널센터가 프로젝트 정보를 이민 컨설팅 업체에 전달하면 해당 업체가 설명회 및 박람회, 상시 상담을 거쳐 투자이민 신청자를 모집한다.

다만, 투자금 손실에 대한 법적 의무나 책임이 리저널센터에 없는 만큼 해당 센터의 정보를 맹신하는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국 투자이민 컨설팅기업 국민이주 관계자는 “리저널센터는 통상 프로젝트에 대해 장밋빛 미래를 강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1000곳 가까운 리저널센터 중 옥석을 가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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