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여파…증시,8월초에도 박스권 이어갈 듯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07.29 15:14

[주간증시전망]국내 증시, 이번주에도 박스권 이어갈 전망

이번주(7월30~8월3일) 주식 시장은 원/달러 환율과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상존하면서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미·중, 미·EU(유럽연합)간 무역분쟁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1135원을 상향하는 등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4개월간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강달러 압력에도 한 주간 2213억원(코스피·코스닥)을 순매수하는 등 1주일만에 사자세로 전환했다. 다만 기관이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약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둔화로 수출주 수혜 =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25% 상승한 2294.99로 장을 마감했다. 경의선 철도 북측 연결구간 공동 점검 착수 소식에 남북경협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미국과 EU간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도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고점 논란과 미중 무역 분쟁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거래 대금은 5조원 대로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는 약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지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 기대가 크지 않은 가운데 무역 갈등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주의 수혜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원 하락한 111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분기 평균 환율도 지난해 3분기 1132원을 고점을 찍은 이후 올 상반기 107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환율이 유지될 경우 3분기에는 1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 3분기 실적 시즌인 10월에는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악재가 선반영돼 있는 현재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이런 때일수록 불확실한 경제환경을 돌파하는 기술력을 갖춘,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성장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활성화 보완책,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등 정책 모멘텀도 다양하다"며 "IT(정보기술), 헬스케어, 통신, 미디어/컨텐츠 업종이 최선호"라고 추천했다.

◇무역분쟁, 시장 파급력 약화 = 미국과 EU간 협상으로 무역 분쟁 우려는 크게 완화됐지만 이번주에도 여파는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달 말 혹은 8월 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500억 달러 관세부과 중 2차 관세(160억 달러) 부과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에는 추가 2000억 달러에 대한 대중 관세부과가 논의된다.

다만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약화됐다는 평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EU 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들어가면서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추가 대응도 없어 연초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경제 갈등이 완화되거나 해소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심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그동안 무역 분쟁관련 금융 시장의 스트레스가 높았다는 점에서 EU와 미국의 협상 뉴스와 같은 협상에 대한 작은 시그널도 안도감으로 표출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부터 이틀동안에는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높은 유가 상승률에 6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 반등 등을 고려해 9월 인상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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