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26일 비서관급 직제 개편에는 '숨은 1인치'가 눈에 띈다. 명칭과 역할은 그대로지만 해당 수석실이 달라진 경우가 적잖다. 수석별 휘하의 비서관 숫자도 달라졌다. '희비'가 엇갈리는 셈이다.
재정기획관(비서관급)은 임종석 비서실장 직속에서 장하성 정책실장 아래로 편제됐다. 정책실장 직속이던 통상비서관은 경제수석 산하로 옮겼다. 이로써 정책실장 직속 비서관은 정책조정비서관(기존 정책기획비서관) 포함 2개로 유지됐다.
수석이 새로 부임한 일자리-경제수석실간 비서관 교환도 눈에 띈다. 사회적경제비서관은 일자리수석실에서 경제수석실로, 중소벤처비서관(기존 중소기업비서관)은 반대로 경제수석실에서 일자리수석실로 옮겼다.
수석실별로, 김수현 사회수석은 교육문화비서관이 각각 교육비서관 문화비서관으로 분리되면서 6명 비서관을 거느리게 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국정홍보비서관을 늘리며 6명 비서관을 관장한다.
윤종원 경제수석 아래 비서관도 4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경제정책·산업정책·통상·농어업·사회적경제까지 분야별 비서관이 포진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 아래 비서관은 3명이던 것이 중소벤처비서관 등 4명으로 늘었다. 신설하는 자영업비서관도 일자리수석 관할이다.
반면 한병도 정무수석 아래 비서관은 3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 국가안보실에서도 안보2차장 아래 사이버안보·정보융합 비서관이 통합돼 안보1차장 아래로 가면서 비서관 숫자가 2명으로 줄었다. 다만 2차장실 외교정책비서관실에 선임행정관급이 맡는 재외동포담당관이 신설됐다. 안보1차장은 사이버안보비서관(기존 2차장 소속)을 품어 휘하 비서관이 늘었다.
개편의 '무풍지대'는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이다. 조국 민정수석 아래 네 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아래 두 비서관 체제는 변화 없다.
물론 비서관별 업무영역과 소속된 행정관 규모가 달라 비서관 숫자만으로 수석실 전체 조직 규모를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동 배경을 업무상 '연관성'으로 설명했다. 그는 "재정기획관은 예산이나 정책 관련성이 높아서 정책실장 아래로 갔다"며 "통상은 다른 (경제분야) 비서관과의 업무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경제는 일자리 성격보다는 경제정책과 연관성이 높아서 각각 경제수석실로 갔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비서관 역시 일자리 창출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일자리수석실로, 사이버정보도 국방과 안보 중심인 안보1차장 산하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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