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스피커 시장 잡아라… 삼성·구글도 목청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8.07.30 04:58

삼성 첫 AI스피커 공개 앞둬, 기존 업체들 '신제품' 출시… 주도권 경쟁 '본격화'

빠르게 커지고 있는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 거대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시장 진출과 기존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업체들이 차세대 IT(정보기술) 플랫폼인 IoT(사물인터넷) 생태계와 연결되는 AI 스피커 시장 선점을 위해 ‘무한경쟁’에 나섰다.

◇삼성·구글 AI 스피커 출시 임박… 연이은 신제품 출시=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중 AI 스피커 신제품을 공개한다. 8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제품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는 AI 스피커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빅스비’와 자회사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300달러(약 34만원) 정도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시판 중인 AI 스피커 중 상당수가 1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고가·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되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AI 스피커 출시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인 제품 공개 일정이 확정되면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둔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 미니'(왼쪽)와 '구글 홈'. /사진제공=구글.
구글의 국내 시장 공략도 임박했다. 조만간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4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두 제품에 대한 전파 인증을 받았다. 제품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이다.
AI 스피커 사업을 전개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 이동통신사들은 신제품 출시로 사용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신제품 ‘프렌즈 미니 미니언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5월 출시한 ‘프렌즈 미니’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 디자인을 접목했다. 카카오 역시 조만간 ‘카카오미니’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카오미니는 20만대 물량이 모두 팔렸다.

SK텔레콤의 '누구 버튼'.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누구 캔들’과 ‘누구 버튼’을 출시했다. 각각 조명 효과와 차량 내 사용이라는 특화 기능을 담았다. 누구 캔들은 17가지 색상의 조명 효과를 낸다.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제품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x누구’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선두주자' 없는 국내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2016년 9월 SK텔레콤의 ‘누구’를 시작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연말까지 전 세계에 1억대에 달하는 AI 스피커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설치 대수를 300만대로 추정했다.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분명하게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확고한 선두주자가 없다. 당초 예상보다 사용자 만족도가 떨어져 음성인식, 기능, 실사용률 등 측면에서 개선도 필요하다. 뒤늦게 제품을 출시한 업체들이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기존 업체들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I 스피커 사용자 2명 중 1명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 1415명 중 49%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주력 사업에 따라 AI 스피커 제품의 장·단점 역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성인식과 같은 기반 기술을 개선하고, 다양한 연동 기기 및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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