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라스트 마일' 물류사업 선도 韓·中 스타트업에 투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7.25 09:07

메쉬코리아에 225억 투자..中임모터와도 협업

현대자동차가 최근 물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라스트 마일(Last-mile)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IT기술을 접목해 라스트 마일 물류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임모터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상호 협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라스트 마일은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뜻하는 것으로 최근 물류 및 공유 업체들이 이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물류와 유통업계에선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며,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등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배달)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조원에서 내년에는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스트 마일 배송 시장은 과거 단순 서비스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와 자율주행, 첨단 로봇 기술 등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혁신 비즈니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업체들도 앞다퉈 드론을 비롯해 드로이드(배송용 로봇), 무인 배달차, 모바일 스토어 등 미래 첨단 기술을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에 시범 적용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 로고

◇IT 기반 물류 플랫폼 구축 메쉬코리아에 225억 투자..미래 신사업 추진
현대차는 2013년에 설립한 IT 기반 종합 물류 업체 메쉬코리아에 22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기반의 라스트 마일 물류 플랫폼과 함께 장거리 배송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운영 중인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은 상점과 고객 간의 거리, 위치, 배송 경로, 시간 등을 고려한 최적의 라이더(배달원)를 배정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물류 플랫폼이다.

전국에 부릉 기사들의 쉼터이자 도시 물류 거점인 ‘부릉스테이션’을 100여개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이륜차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커넥티드 카 기술을 메쉬코리아의 독보적인 물류 알고리즘 기술과 인프라 등에 접목시켜 무인 배달차량 등 미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메쉬코리아와 함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물류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한 메쉬코리아와의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물류 선진화를 이루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모터 로고

◇배터리 공유사업 中 임모터에 전략 투자..전동형 개인용 이동수단 협업 모색
현대차는 이어 2016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유 사업을 벌이고 있는 임모터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중국은 정부의 전동차 장려정책에 따라 전동 2륜차 판매가 연간 3000만대에 이르며, 이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시장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임모터의 핵심 기술은 라스트 마일 물류 배달원들의 이동 경로, 배터리 상태, 충전 스테이션 현황 등을 모두 IoT와 스마트 배터리 기술로 연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2륜 전동차나 초소형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통신 기능을 적용해 배달원들의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최적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으로 안내해준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해 청두, 광저우, 선전 등 16개 도시에 약 500여개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마련, 월 정액 요금제 방식으로 배달원들에게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추진을 검토 중인 전동형 퍼스널 모빌리티(개인용 이동수단) 사업 분야에서 임모터와 협업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임모터가 축적해 온 다양한 라스트 마일 기술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라스트 마일 신규 사업 개발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모터가 추진하는 사업은 중국에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분야”라며 “임모터와 협업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조성해 고객들에게 혁신적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황 임모터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임모터의 배터리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선발 주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많은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미래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이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공유 경제 분야에선 △싱가폴의 그랩, 호주의 카넥스트도어,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선 △미국 메타웨이브, 이스라엘 오토톡스, 인공지능 분야에선 △미국 사운드하운드, 중국 딥글린트 등과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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