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 젊은 중년이 이끄는 H&B 시장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7.23 11:37

올리브영 2018년 상반기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시즌 아이템 상시 잘 팔리기도

올리브영 매장 이미지/사진제공=CJ올리브네트웍스

화장품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체크슈머', 젊은층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영포티',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는 '시즌리스족'이 H&B(헬스앤드뷰티) 시장의 '3대 큰손'으로 떠올랐다.

23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상반기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리브영은 이들을 중심으로 건강·미용 시장의 소비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체크슈머는 확인(Check)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의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소비 경향을 반영한 말이다. 피부과학(Dermatology)에 주안점을 둔 '더마화장품'의 꾸준한 성장과도 관련이 높다.

특히 올리브영에서는 '착한 성분'을 앞세운 중소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자연 유래 성분을 쓴 '마녀공장'·'셀퓨전씨'·'이즈앤트리'·'아임프롬' 등 중소 브랜드의 상품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매출이 200% 늘었다.

마녀공장의 경우 올리브영에 입점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월평균 매출이 초기보다 8배 증가했다. 아임프롬의 '허니마스크' 등 4가지 대표 상품은 지난달 이벤트 당시 온라인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아울러 유기농 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나트라케어 제품은 올리브영 전체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리브영 명동 본점에서 40대 어머니과 20대 딸이 함께 쇼핑하는 모습/사진제공=CJ올리브네트웍스

체크슈머와 더불어 젊게 사는 40대를 뜻하는 '영포티'(Young forty)도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40대 이상이 올리브영 회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2년 6.8%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엔 20.7%를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비회원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이 더 클 것으로 본다.


영포티는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동시에 네일스티커 등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의 소비자가 매출 성장을 이끈 덕에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0%, 네일스티커는 8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엔 계절에 얽매이지 않는 시즌리스(Seasonless) 소비도 눈에 띄게 늘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초부터 기승을 부린 탓에 1월부터 5월까지 황사마스크 매출이 고르게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180% 늘었다. 지난달 매출의 경우 1~5월보다는 낮았지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2배 높았다.

7~8월 휴가시즌에 두드러지던 다이어트 제품과 네일스티커 매출도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고 상반기 내내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다이어트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5% 늘었고, 네일스티커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80%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기후, 사회적 관심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밖에 '페이스헤일로' 등 해외 직구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매하는 '즉구' 트렌드도 감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도 '건강한 아름다움'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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