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소재로 한 세계적 체험농장이 꿈"

머니투데이 용인(경기)=정혁수 기자  | 2018.07.23 03:29

경기도 용인 딸기·토마토 체험농장 '쭝이랑' 김일중(28) 대표

-"30세 이전에 CEO 되겠다"며 2010년 '한국농수산대' 진학
-졸업 후 체험농장 4년째 운영 연간 6000명 찾는 '핫 플레이스'
-"'쭝이랑' 발전시켜 세계인이 찾는 체험농장 명소로 만들터"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는 비좁고 굽이친 고갯길이 마치 강원도나 충청도 산골을 연상케 한다. '100만 도시' 용인시에서 볼때 시골로 분류되지만 뛰어난 자연환경 때문에 요즘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있다.

코미디언 김미화씨가 귀농해 만든 농사·예술 카페도 있고, '뽀빠이 아저씨'로 유명한 이상용씨도 이 곳 주민이다. 또 인근엔 유소년 축구 꿈나무 육성기관인 용인축구센터, 자연현장 체험학습장 등 볼거리가 많다.

최근 '핫플레이스(hot place)'로 부상한 딸기·토마토 체험농장 '쭝이랑'(www.zzoongirang.com)도 그중 하나다. '여성 청년농부' 김일중씨(28)가 운영하는 이 곳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가격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딸기와 토마토를 소재로 안전하고 '맛있는' 농촌현장체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과 부모님의 환한 얼굴 표정을 볼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세대 농부' 김씨가 농업을 '직업'으로 택한 계기가 궁금했다. 또래 친구들이 도시로 향할때 과연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20여년전 귀농한 아버지(김용덕, 한터조랑말농장 대표)의 영향이 컸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농업에 대한)생각이 없었어요. 근데 농업으로 성공하신 분들의 사례를 보여 주시면서 '너도 30살 전에 CEO가 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갑자기 저도 CEO가 되고 싶어졌어요. 하하"


내친 김에 대학도 '농업사관학교'로 알려진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했다. 채소학과 '10학번'인 그는 2013년 대학졸업과 함께 고향에서 딸기체험농장을 오픈했다. 대학진학때 자신과 한 약속이기도 했다.

비닐하우스는 3300㎡(1000평) 규모다. 2단 수경재배를 통해 연간 18톤의 무기농 딸기를 생산한다.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보니 실내 온도는 항상 22℃로 유지되고 있다. 딸기체험은 12월 중순부터 다음 해 6월초까지 가능하다. 일반 딸기농가에서는 첫 수확을 12월부터 시작하지만 이 곳에서는 당도가 높고 튼실한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1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가격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다른 농장에서는 1인당 체험비를 받지만, '쭝이랑'에서는 수확량에 맞춰 100g당 가격을 받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자신들이 직접 수확한 딸기를 구매하기 때문에 판로걱정은 따로 하지 않는다. 올 상반기에만 6000여명이 다녀갔다.

체험농장 첫 해 8000만원을 기록한 매출은 4년째인 올해 1억5000만원~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딸기 수확과 딸기베이글 만들기, 딸기찰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만들어 낸 성과다.
김일중씨는 요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보라빛 라벤더 꽃이 융단처럼 펼쳐진 일본 북해도(北海道)의 '팜 도미타'가 롤 모델이다. 그는 2011년 실습차 북해도에서 6개월간 머물렀을 당시 이 곳을 즐겨 찾았다.

"라벤더를 소재로 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죠. 연보라색으로 물들인 라벤더 밭, 라벤더 아이스크림, 라벤더로 만든 향수와 비누, 방향제 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한국에서도 이같은 명소를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체험농장 '쭝이랑'은 그 시발점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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