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비은행 약진…사상 최대 반기 순이익에 '보탬'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8.07.23 03:52

하나금융 상반기 1조3038억원 순이익…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 선전으로 은행 비중 91.5%

 하나금융그룹의 약점으로 꼽히던 비은행부문이 약진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여전히 미약하지만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이 올라가는 추세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에 1조30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으로 2005년 12월 하나금융 설립 이후 최대규모다.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은 주력 계열사 KEB하나은행이 사상 최대 이자 및 수수료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6%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반기 순이익이 1000억원 넘은 건 처음이다. 하나캐피탈도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561억원의 반기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었지만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의 선전으로 전체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1.5%로 지난해 상반기 96.9%보다 낮아졌다.

 KEB하나은행의 순이익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 70.7%나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그룹보다 크게 높지만 옛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 은행 비중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



실제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주사 순이익이 은행 순이익보다 적어 비은행부문 순이익 증대가 하나금융의 고민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상반기까지 지주사 순이익이 은행을 앞서다 하반기에 은행 이익이 급증하면서 역전됐다. ING생명 인수후보로 하나금융이 거론되는 것도 비은행부문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번 반기에 선전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은 모두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 순이익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3월 하나금융투자에 7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보유한 하나캐피탈 지분 전체를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곽철승 하나금융 전무는 “하나금융투자 증자로 IB(투자은행) 부문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순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목표는 2500억원이다. 곽 전무는 하나캐피탈과 관련해 “지분 인수 효과로 그룹 수익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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