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잇단 계열사 합병…지배구조 낙제점 벗어날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8.07.20 16:15

[내일의전략]오뚜기, 계열사 두 곳 흡수합병…"일감 몰아주기 논란 선제 대응"


오뚜기가 계열사를 잇따라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인 기업지배 구조 개편에 나섰다. 증권가는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오뚜기가 지난해부터 계열사 지분 매입을 이어오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환경경영·사회책임경영·지배구조) 평가 '기업지배구조' 부문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각 ESG등급을 S, A+, A, B+, B, C, D 7등급으로 구분한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D를 받은 회사는 전체 733개 가운데 16개에 불과했다. 올해 발표되는 등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한 지표다.

오뚜기는 지난 17일 관계사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풍림피앤피지주는 포장재 회사 풍림피앤피 지분을 100% 보유한 지주사고, 상미식품지주는 후레이크 제조업체 상미식품 지주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관계기업 지분율 확대에 따라 합병대가로 오뚜기 신주를 발행하고 총 발행주식수는 4.8%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율 확대로 지배주주순이익은 약 4% 증가, 흡수합병에 따른 EPS(주당순이익)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증권가는 이번 합병 소식에 오뚜기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오뚜기는 지난해에도 관계기업 오뚜기물류서비스 오뚜기SF 애드리치 알디에스 등 네 곳의 지분을 취득,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단순화와 투명성 개선 측면에서 추가 지분 취득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며 "관계사 추가 지분 취득은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라면과 냉동식품 강세에 실적 전망이 밝은 데다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도 올랐다.

신제품인 진짜쫄면과 춘천막국수, 진짬뽕 익스텐션류 등의 매출 증가와 기존 제품 판매 호조가 맞물리면서 2분기 라면점유율은 26.5%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영업력과 제품 개발력이 HMR(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며 "일감 몰아주기에 선제 대응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오뚜기라면의 종속기업 편입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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