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40도도 넘어… 세계는 폭염과 싸움중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7.19 11:15

곳곳서 더위로 인한 사망자 발생… 공공 휴식처로 만들고, 물 나눠주는 등 대책 분주

/AFPBBNews=뉴스1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곳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전세계가 뜨거운 날씨로 시름하고 있다. 이렇게 무더위에 노출돼 생명의 위협을 안고 있는 이들은 11억명에 달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17일 UN(국제연합) 자료를 인용해 전세계 52개국 11억명이 무더위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UN이 말한 11억명은 열을 식혀줄 환경이 주변에 없거나 있어도 누릴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 국가들의 위험도가 특히 크다.

월드뱅크 역시 찜통 더위 현상이 지속되면 8억명의 인구가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각국은 불볕 더위에 사망자가 속출해 대책 마련에 열중이다.

미국은 매년 무더위로 인해 6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1995년 시카고에서 이상 고온으로 739명이 사망하면서 이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달 초 미국 및 캐나다 동부 지역은 섭씨 37~38도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로 곤욕을 치렀다. 이 기간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뉴욕에선 33년 만에 일주일간 이어진 고온현상으로 사망자가 나타났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35도 이상의 고온으로 전력사용량이 급증, 수만명의 LA 시민들이 전력수급 문제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뉴욕처럼 빌딩이 밀집된 대도시에서는 평균 온도가 5도가량 더 올라가는 열섬현상이 나타난다. 뉴욕시는 이를 해소하는 것을 올해 최우선 환경과제로 삼았다.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는 5년 주기로 발발하지만 무더위는 매년 발생하기 떄문이다.

뉴욕시는 지난해부터 1억달러가량을 투입해 기존의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노인센터 등을 '쿨링 센터'로 지정하고 추가 센터도 새로 짓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 뉴욕시에만 이같은 쿨링센터가 50여곳 운영된다. 이밖에 건물 외벽을 하얀색으로 칠해 햇빛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고, 공원도 새로 조성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8일 5년 만에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서는 불볕 더위로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소방청은 지난 9~15일 온열 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가 9956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 가까이 됐다. 이 기간 사망자는 12명이었다.

인도는 매년 전세계에서 찜통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2010년 5월 아흐메다바드에서는 섭씨 43도까지 기온이 올라 110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률이 전년대비 43% 증가한 수치였다. 이후 정부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즌에는 무료로 물을 나눠주는 밴을 운용하고, 2013년부터는 무더위 시즌에 학교 수업, 공공기관 등 문을 닫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게 지역 내 모든 공원을 낮부터 개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2015년 인도에서 더위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인구는 2040명였지만, 지난해는 200여명, 올해는 11명 사망에 그쳤다.

도시환경변화연구네트워크는 2050년이면 전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100개 도시는 평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으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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