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 시동 건 日…'중소형주' 저점 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07.21 07:00

삼성자산운용 '삼성일본중소형FOCUS 펀드' 연초 이후 7.33% 수익률 기록


"일본, 특히 일본 중소형주는 지금도 저점입니다. 매수 기회로 봐야죠."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22일 "지난해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는 일본 증시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가는 과거가 아닌 미래 이익을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00만 명에 달한다. 6년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단위 관광객이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관광·리테일·화장품 등 내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지난 18일까지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 주가는 190%, 유통업체인 돈키호테 주가는 25% 상승했다.

올 상반기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3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반기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20년간 불황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때문에 일본 기업에 직접 투자를 노리는 이들도 많지만 이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 최소 주문 단위가 100주(개별 종목마다 상이) 이상이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 매니저는 "1000원만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펀드를 통해 일본의 좋은 기업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가 운용하는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는 성장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매력적인 중소형주를 찾아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에는 산업재(30%), 임의소비재(24%) IT(16.5%) 등이 담겼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동경거래소 1부 시장 내 소형주가 국내 LG전자와 시가총액이 비슷하고, 한국의 코스닥 격인 마더스(Mothers) 소형주는 현대해상과 비슷해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수익률도 양호하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9일 기준 '삼성일본중소형FOCUS(UH)'은 연초 이후 7.33%, '삼성일본중소형FOCUS(H)'은 2.52%의 성과를 기록했다. 두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25.55%, 25.59%. 이 기간 BM(벤치마크·MSCI JAPAN) 성과가 7.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해당 펀드는 일본 스미모토미쓰이(SMAM)자산운용에서 위탁 운용한다. 21명의 자체 리서치 역량을 통해 기업을 발굴하면 담당 매니저인 기무라 다다오씨가 가장 적합한 종목을 꼽아내는 식이다. 현지 매니저는 일본 내에서도 중소형주와 고배당주만 20년 이상 운용한 베테랑 매니저로 꼽힌다.

박 매니저는 "정보 노출이 적은 중소형주는 철저한 분석으로 얻을 수 있는 알파 요인이 많다"며 "하지만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많지 않아 다른 일본 펀드와 비교해 수익률 면에서 더 좋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연임 가능성과 자연재해 등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존재한다. 이에 박 매니저는 "아베는 최근 3연임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고, 혹여 실권하더라도 집권 여당이 바뀌지 않아 지금의 경제 방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재해 역시 양날의 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이를 복구하는 과정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여기에 2020년 동경 올림픽 등 글로벌 빅이벤트를 앞두고 전체 인프라를 교체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 경제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특히나 중소형주는 정책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박 매니저는 "일본은 고령 국가이자 선진국이기 때문에 기존의 굴뚝 산업을 통해 성장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한 신산업 육성을 하고 있는데 이 정책의 가장 큰 수혜주가 바로 중소형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 증시가 꽃피울 당시엔 지수가 4만 대에 달할 정도였다"며 "그때와 비교해 아직 지수가 2만3000대에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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