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 배당에도 '시큰둥'…대형 리츠 공모 흥행 '빨간불'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07.17 17:23

8월 신한알파리츠 이어 11월 홈플러스리츠 상장 추진


올 하반기 집중된 대형 공모 리츠 상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리츠는 배당수익과 리츠 자산 규모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금융 투자처로 소개됐지만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에 생소함을 느낀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리츠코크렙이 부동산 리츠로 국내 증권시장에서 4년여 만에 상장한데 이어 8월 초 신한알파리츠, 연내 홈플러스리츠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오피스·상업시설 등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운용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다. 국내도 지난해 기준 34조5000억원 규모의 리츠 시장이 형성됐지만 해외와 달리 공모가 아닌 사모형 리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아울렛 야탑·일산·평촌점 등 우량 물건을 투자자산으로 하고 이랜드리테일이 장기(15년) 고정임대료 책임 임차를 맡는 등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연 환산 기준 배당수익률 7%대를 약속하며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알렸다.

그러나 기관투자자의 관심만 확인하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수요예측에서 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반청약 경쟁률은 0.45 대 1에 그쳤다. 상장 이후에도 15거래일이 지나도록 공모가 5000원을 한 번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선 리츠가 생소한 투자처로 받아들여지는 탓이다.

이리츠코크렙의 일반 청약에는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외에도 KB증권·신영증권·이베스트증권이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가 맡기로 한 411억원 규모 일반 청약 대상 물량에서 약 40%인 174억원 상당의 실권이 발생했다.

수도권 핵심 상권을 자산으로 편입한 이리츠코크렙이 일반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자 이달 25~2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에 나서는 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신한알파리츠)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수주관사까지 4개 증권사의 리테일 창구가 동원됐던 이리츠코크렙과 달리 신한알파리츠는 1140억원의 공모물량을 신한금융투자 단독으로 소화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실권 발생을 막기 위해 신한은행 복합점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 은행지점은 주식상품을 판매할 수 없지만 복합점포에 한해 소개영업이 가능하다. 내달 신한알파리츠 흥행 여부에 따라 오는 11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리츠의 연내 상장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리츠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매장 40여 곳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리츠를 설립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지난 4일 운용사인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본인가를 획득하는 등 상장 채비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리츠 지분 20%를 확보하고, 나머지 80%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2500억원 안팎으로 홈플러스리츠가 증시에 입성할 경우 국내에선 최초로 조 단위 공모 리츠가 탄생하는 셈이다.

MBK는 대표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에 공모 물량의 약 80%를 배당해 외국인 기관 투자자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0%는 인수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 절반씩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 리츠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직 낮은 편이지만 사모 리츠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 주목받았다"며 "리츠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슈퍼스타' 리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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