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韓에서 北 석탄 환적 확인" 안보리 결의 위반 가능성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8.07.17 07:18

VOA "대북제재위 보고서 수정본에서 인천, 포항 '환적지'로 표기"…외교부 "확인 필요한 부분"

【AP/뉴시스】일본 정부는 북한 선적의 유조선 1척이 지난 2월 16일 낮 동중국해의 공해상에서 국적 불명의 소형 선박과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2월 20일 밤 발표한뒤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일 해상자위대 초계기 P3C에 포착된 국적 불평의 소형 선박. 배 앞부분에 중국 푸젠(福建)성 닝더(寧德)로 보이는 한자가 흐릿히하게 남아있다. 사진은 일본 방위성이 제공한 것이다. 2018.2.2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한 석탄이 한국에서 환적됐던 것으로 유엔(UN)이 공식 확인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expert panel)이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 수정본에 러시아 콤스크 항에서 실린 북한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에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 인천과 포항을 북한 석탄의 '최종 목적지'로 지목했지만, 이번 수정본을 통해 '환적지'로 고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선박인 '릉라2'호와 '을지봉6'호, '은봉2'호와 토고 깃발을 달았던 '유위안'호는 지난해 7월과 9월 사이 총 6차례 북한 원산과 청진 항에서 석탄을 싣고 러시아 홀름스크 항으로 향했다.

이후 홀름스크 항에 하역된 석탄은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 등에 옮겨 실려 제3국으로 출발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0월 2일 '스카이 엔젤'호에 실린 북한 석탄이 인천에 도착했고 10월 11일에는 '리치 글로리'호가 북한 석탄 총 5000t을 싣고 한국 포항에 정박했다. 포항에 도착한 석탄은 t당 65달러로 계산돼 32만5000만 달러어치다.


북한 석탄이 인천과 포항에 도착한 후 다른 나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VOA는 지적했다.

VOA는 전문가패널에 이번 보고서 수정이 최초 보고서 작성 당시 실수 때문인지 한국 등 특정 국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지 문의했지만, 이날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VOA와 전화통화에서 "좀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8월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 광물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북한의 석탄이 러시아에 유입된 건 물론 이후 한국에까지 들어온 건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한편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16일부터 8월 4일까지 3주간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결의 이행과 관련한 2018년 중간 보고서 작성 회의를 연다. 패널에 소속된 8명은 이번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들이 그동안 제출한 제재결의 이행보고서를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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