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티어리얼사이언스, 적색 프라임 재료 中에 공급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 2018.07.17 16:34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핵심 재료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양산 공급된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대표 이순창)는 오는 8월부터 자사가 개발한 OLED용 '적색 프라임' 재료를 중국 OLED 생산업체 A사에 양산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대기업 위주의 OLED 재료 시장에서 벤처기업의 제품이 양산 라인에 적용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적색 프라임 재료'는 붉은색을 내는 EML(발광층)과 HTL(정공수송층) 사이에 증착하는 재료다.

이는 음극(-)에서 출발한 전자가 EML을 지나쳐 HTL을 침범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해 OLED 발광 효율을 높여준다. 전자가 HTL로 넘어가지 않으면, EML 내에서 오롯이 소비돼 발광 효율이 높아진다. 저수지에 둑을 높이 쌓을수록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OLED 발광 효율이 높아지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적은 배터리로도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수 있어서다. 프라임 재료는 적색 외에도 청색과 녹색에도 각각 쓰인다. 그 중 적색에 들어가는 재료가 가장 부가가치가 크다.

적색 프라임 재료는 머티어리얼사이언스가 지난 2016년 중국 LCD용 액정 및 OLED 원료회사 LTOPTO와 합작 설립한 회사 LTMS에서 생산돼 공급될 예정이다. LTMS는 2017년 상반기 중국 산시성 시안에 양산 설비를 구축했으며, 이번 계약에 따라 8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LTMS는 현재 월 500kg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향후 중국 내 OLED 업체와의 추가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 월 1톤 규모까지 생산설비를 늘려갈 예정이다. 월 500kg의 생산 능력은 6세대(1500㎜*1850㎜) OLED 생산라인 6개(원판투입 기준 월 9만장)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 측은 "BOE와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 티안마, 에버디스플레이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생산설비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은 2016년 22만8000㎡에서 2020년 830만㎡로 연평균 145%씩 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2년간 투자됐던 중국 내 OLED 라인들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공급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최근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8년 디스플레이 차이나'에 참가했다. A사에 공급키로 한 적색 프라임 재료뿐 아니라 HTL 등 OLED용 유기재료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상대 머티어리얼사이언스 상무는 "유기재료 서플라이 체인이 사실상 고정된 국내와 달리 중국은 이제 막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며 "이번 공급 사례를 바탕으로 또 다른 OLED 업체에도 유기재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일본 업체가 기술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청색 도판트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 청색 도판트는 일본 업체 특허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발광 효율이 뛰어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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