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트럼프·푸틴 회담 앞두고 러 정보요원 12명 무더기 기소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7.14 07:55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미국인 연관되지 않아...트럼프 결백" vs 민주당 "선거개입, 즉시 회담 취소해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AFPBBNews=뉴스1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13일(현지시간) 해킹 등을 통해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정보요원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번 기소는 다음주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 적들이 인터넷을 통해 미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법들로 미국을 공격했다“며 기소사실을 발표했다.

이들 러시아 정보요원들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이며 2016년 대선당시 힐러리 클린터 민주당 대선후보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뮬러 특검은 지난 2월에도 13명의 러시아인과 3개 러시아 기업을 대선개입과 관련 기소했었다.

로즌스타인 차관은 "이들은 훔친 문서를 공개했을 뿐 아니라 다른 조직에 전송하고, 선거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서 공개 시기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로즌스타인 차관은 이번 기소에 대해 이번주초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소에는 미국인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인들이 잡혔고, 어떤 미국인도 연관되지 않았다"며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결백하다고 말할 때"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기소된 12명이 군 정보기관이나 해킹과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이번 기소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해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잭 리드 민주당 의원은 "러시아 공모자들이 우리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우리의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미국인과 통신했다는 이번 기소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푸틴과의 회담을 취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