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락, 韓 반등…정치에 요동치는 中 자동차시장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8.07.13 17:27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내 미국차 월간 점유율 한자릿수까지 떨어져…사드로 고전하던 한국차는 6월 판매량, 전년대비 두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년간 12%대를 유지하던 미국 자동차 점유율이 미중 무역갈등 영향 등으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이달부터 미국산 수입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반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는 다시 반등의 기미가 보이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이 산업 외적인 요인으로 요동치고 있다.

13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187만4200대로 이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계 브랜드의 판매량은 18만1200대를 기록했다. 직전월 보다는 7.7%, 1년 전인 지난해 6월 보다는 22.9% 하락한 수치다. 미국에서 수입돼오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국내에서 미국 자동차업체가 중국 업체와 합작 생산한 자동차 제품까지 영향을 미쳤다. 뷰익, 쉐보레, 캐딜락 브랜드를 생산 판매하는 GM의 중국내 합자회사인 상하이GM(SAIC-GM)의 6월 판매량이 8.0% 감소했고 포드 자동차의 6월 중국내 판매량은 38% 급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의 6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9.67%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2%대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 줄곧 10~11%의 월별 점유율을 기록하다 이번에 10% 아래로 떨어졋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 미국 차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로 보인다. 이달 6일부터는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가 부과돼 미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내 판매 부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은 지난 6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효에 맞서 자동차 관련 제품 28개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 340억 달러 어치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수입 완성차에 붙는 최고 25%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15%로 인하해 현재 미국 수입차에는 총 40%의 추가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


미국차의 부진과 달리 사드로 고전하던 현대기아차 등 한국차의 판매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6월 중 중국 시장 내 한국차 판매 대수는 11만4100대로 전월 9만300대 보다는 2만3800대(26.4%), 전년동기인 지난해 6월(5만4100만 대) 보다는 2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 중국시장에서 9%대를 점유했던 한국 자동차는 판매 부진과 사드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4% 선까지 추락했다. 하반기 반등의 기미를 보이다 올초 다시 부진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자동차들이 부진한 사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중국 관영 중신망은 한중 관계 개선의 영향으로 현대차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크게 회복된 것은 외국기업의 중국사업에 외교관련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으로 해외국가 중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독일로 21.39%를 기록했고 일본이 19.96%로 뒤를 이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0.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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