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 적성고사·교사추천서 폐지…수능-EBS 연계율 70%→50%

뉴스1 제공  | 2018.07.13 16:05

교육부 대입정책포럼서 시안 공개…현 중3 대상
자기소개서는 유지…면접구술고사만 결정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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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원에서 수험생이 대입 모의면접구술고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적성고사 전형이 폐지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주요서류로 꼽혔던 교사추천서도 사라진다.

폐지 기로에 놓였었던 '학생부종합전형 핵심자료' 자기소개서는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EBS 교재 연계율은 현행 70%에서 50%로 낮추고 연계방식도 직접연계에서 간접연계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방송통신대 서울지역학습관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미포함 대입과제 검토'를 주제로 제6차 대입정책포럼을 열었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5월31일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범위를 발표하면서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폐지 여부, 적성고사 축소·폐지 여부, 면접구술고사 폐지 여부, 수능 EBS 연계율 개선은 제외한 바 있다.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도록 넘겼다.

이날 대입정책포럼에서 제시된 안은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제시했던 내용을 토대로 정책연구진이 대학·고교 현장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재수렴해 내놓은 결과다. 기존 교육부 제시안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은 사실상 '교육부 시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대입정책포럼에서 제시된 안의 내용은 8월 말 발표될 확정안에서도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가 수시전형 가운데 적성고사의 폐지다. 적성고사는 대학이 자체 출제하는 객관식 시험으로 수능과 비슷한 형태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12개 대학이 4636명을 뽑는다.

대입전형 단순화를 위해 폐지키로 했다. 사교육 유발 우려와 전형료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도 있다. 교육부는 적성고사를 폐지할 경우 대학은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고 정시에서 수능전형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학생들의 반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핵심 통로로 적성고사를 꼽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학생부종합전형 핵심 평가자료인 자기소개서 폐지다. 그동안 대필, 허위 작성 등 부작용이 커 폐지하자는 의견이 많았었다. 하지만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학생부 기재사항을 간소화한다는 점을 감안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선 방향도 공개됐다. 문항당 기록해야 할 글자 수를 현재 1000~1500자에서 500~800자로 줄이고 내용도 서술형 에세이 형식에서 객관적 사실 기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자기소개서와 함께 폐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교사추천서는 결국 없애기로 했다. 학생부 기재항목 중 행동특성 및 발달사항을 통해 충분히 교사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서다.

수능-EBS 연계율은 축소한다. 현행 70%에서 50%로 낮춘다.

연계 방식도 바꾼다. 직접연계에서 간접연계로 전환한다. 그동안 수능에서 EBS 교재의 지문을 직접 연계했다면, 앞으로는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 등이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출제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불투명성·불공정성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의 평가기준과 항목을 자세히 소개하고 대학별 부정적 감점 사례도 공개하기로 했다. 대학의 공정한 학생 평가를 위해 대학별 공정성위원회에 변호사 등 외부위원을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면접 과정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구술고사에 대해서만 단일안을 내놓지 않았다. 폐지와 현행 유지, 두 가지 안을 내놓고 결정을 유보했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고교 교육과정 밖 교과지식을 묻는 등 사교육 유발 우려가 있어 폐지하자는 주장과 학생의 전공적합성과 학생부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최종 결정은 미뤘지만 현행 유지안으로 기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교육부는 현행 유지로 결론낸다면 향후 대학이 문제를 고교 교육 과정 밖에서 출제했다가 적발될 경우 지금보다 더 강하게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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