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vs 관성'…구광모 LG 회장의 첫 인사에 '설왕설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8.07.13 17:56

권영수 LG 유플러스 부회장 LG 부회장으로…하현회 부회장과 '맞교환', 인사팀장 이명관 부사장 교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이후 그룹 내 최측근 보좌진으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선택하면서 재계 평가가 엇갈린다. 다양한 업종을 두루 거친 관록의 인물을 낙점했다는 평이 나오는 한편 신임 회장의 첫 인사치고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도 나온다.

◇12년 최장수 CEO, LG 2인자로…=지난 12일 LG그룹에 따르면 ㈜LG는 권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 예정이며 기존 하현회 ㈜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양사는 16일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인사 안건을 다룬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한 이후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거치는 등 그룹 내 최장수(12년) CEO로 꼽힌다.

취재진을 만나서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는데 이는 한 때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렸던 국제그룹의 사위라는 개인 배경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우선 구 회장 체제의 조기 안착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권 부회장이 LG 그룹 내 다양한 업종 회사를 거쳤기 때문에 현장 경험의 관록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재무분야에서 인정을 받아 임원에 올랐던 만큼,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그룹 전반의 재무를 점검하고 계획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권 부회장의 인사와는 별도로 이달 초, 인사전문가인 이명관 LG화학 부사장이 ㈜LG 인사팀장으로 선임돼 인사와 재무 등 초기 그룹 설계의 뼈대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낳았다.

반면, 권 부회장을 선택한 것에 대해 다른 평가도 나온다.

10여년 전 LG디스플레이에 몸담았을 당시 '1등 신화'를 만들긴 했지만 이미 오래 전 이야기이고 직전에 몸담았던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이 통신 3사 중 3위에 그치는 등 '만년 3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화학으로 옮기기 직전인 2011년 한 해,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적자(1조2511억원 손실)로 돌아서는 등 시장예측 실패 및 투자 실기(失機)에의 책임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LG 계열분리에 쏠리는 '관심'=이번 인사가 낳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연중에 있을 LG 계열분리다.

LG는 지난 6월 말 구 회장의 취임을 알림과 동시에, 구본준 ㈜LG 부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과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어느 계열사가 분리될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새로운 회장이 취임한 만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를 말미암아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계열분리 대상이 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온다.

다만 LG유플러스의 현재 시가총액이 6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점, 최대주주인 ㈜LG의 보유지분 가치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구 부회장이 보유한 ㈜LG의 지분가치가 약 1조원에 못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이 어려운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같은 시장 관측에 대해 LG 관계자는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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