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발 뻗고 잔다"…美 경제 얼마나 좋길래?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07.13 12:49

파월 "美 경제 매우 좋은 상황"…美 1분기 GDP 2.0% 성장
올해 GDP 2.8% 성장 전망…실업률 4%, 물가 목표치 도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라디오 경제매체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발 뻗고 매우 잘 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정부의 세금 감면과 재정지출 확대가 최소한 앞으로 3년간 미국 경제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미국 경제는 지금 얼마나 좋은 상태일까.

미국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 전기 대비 2.0% 성장하면서 작년 4분기 성적(2.9%)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2.8%나 성장했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도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성장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미국 GDP가 18조5000억달러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 규모가 올해 5000만달러(약 562조원) 이상 커지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성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단행한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덕분이다.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용한 영향을 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2.3%나 오르며 연준 목표치를 넘어섰다.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 물가지수도 6년 만에 처음으로 2.0%를 기록했다.

기업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7월 1.4% 증가에 그쳤단 산업생산은 지난 5월 3.5% 증가를 기록했다. 설비가동률도 77.9%에 육박했다.

미국 경제의 탄탄함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실업률이다. 지난 5월 3.8%에서 지난달 4%로 소폭 올랐지만,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미국의 예상 실업률은 3.6%로 1969년 이래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은 "실업률이 지금처럼 낮게 유지되는 것은 노동력의 대규모 징집이 이뤄지는 전시 상황 외에는 매우 드물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업들이 일손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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