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자사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중국에서 3억 달러(약 3370억 원) 규모의 '클린에너지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펀드는 향후 4년간 1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는 중국 내 1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에너지 수요 급증에 따라 재생에너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비드 샌들로 컬럼비아대학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연구원은 "중국은 전통적으로 석탄에 의존해왔지만 최근 수년간 재생에너지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석탄의 시장점유율을 뺏기 시작했다"며 "이는 정부의 강한 정책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는 애플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애플은 이미 10년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 발전에서 얻고 있다. 전 세계 43개국 시설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애플의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진 무역전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양국의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애플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재차 거론됐다. 중국 당국이 중국 내 애플 서비스를 제한하든가 공산당을 통한 애플 제품 불매운동 등을 펼치는 식으로 미국에 대항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기술협의회(ATC) 라운드테이블'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린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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