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장, 어디까지 갈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8.07.13 08:17

[개장전]'고의성 인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간외서 하한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안건에 대해 고의성을 인정하면서 13일 제약 바이오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5월1일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진 다음날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7.1% 하락했으며 코스닥 제약 지수도 2.5%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가 제약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하락을 주도했기에 이날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클 수 밖에 없다.

◇삼성바이오, 시간외 거래서 하한가=증선위는 전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안건을 심의 의결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합작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공시 누락 부분에 대해서만 고의성을 인정했다.

핵심사안이었던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대해서는 증선위가 판단을 유보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는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번 건으로 2012~2015년 당기순이익 및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또 금융위는 이번 조치안으로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 심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고발 예정으로 삼성바이오는 전일 오후 4시40분부터 거래정지되었으나 이날 아침 9시부터는 정상적으로 거래된다.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주는 전일 롤러코스터를 함께 했다.

증선위가 이날 갑자기 긴급 회의를 연다는 소식에 상승했던 삼성바이오는 오후 4시 긴급 브리핑까지 예고되자 ‘무혐의’ 기대감에 장중 5% 넘게 오르다 상승폭을 줄여 전일대비 3.37% 올라 정규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오후 4시 증선위가 회계 위반을 인정하고 담당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및 검찰고발 조치 결정을 내리면서 삼성바이오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해 결국 하한가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정규장에서는 상승 마감한 주요 바이오 기업들도 시간외 거래에서는 모두 약세로 돌변했다.

◇펀더멘털 유효, 저점 매수 기회?=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발 제약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이 일단락된 만큼 삼성바이오 개별종목의 불확실성을 업종 전체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유효한 종목을 저점매수해야 한다는 분석도 탄력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회사 자체의 펀더멘털은 변한 것이 없으나 외부 이슈에 의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 유효구간”이라며 “녹십자 유한양행과 같이 하반기 확실한 모멘텀을 보유하거나 한미약품 제넥신과 같이 R&D(연구개발) 펀더멘털은 견고하나 외부 투자심리 악화로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해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회사들 위주로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 입장에서는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대한 판단 유보로 최종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할 수 있다.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최종 결론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데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심사에 있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보호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과거 분식회계에도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은 상장폐지 되지 않았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들과의 경중 및 형평성을 고려하여 삼성바이오가 실질적으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만약 이번 건으로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 된다면 이는 제약 바이오 섹터 뿐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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