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평화버거, 김정은-트럼프 라떼 등을 언급하며 싱가포르가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지원해 준 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경제뿐 아니라 안보와 평화 파트너로도 협조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지 샹그릴라호텔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가 함께 이룬 위대한 성과"라며 "싱가포르 방문에 감회가 깊은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15년만의 방문이기도 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여운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싱가포르 국민들께서 미국 치즈와 북한의 김치를 곁들인 ‘평화버거’, 북미 정상의 얼굴을 그려 넣은 ‘김정은-트럼프 라떼’ 같은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정상회담을 기념해 주셨다"고 말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은 '트럼프·김정은 라떼'를 한정판으로 팔았다. 카페라떼 거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라떼아트로, 두 정상이 웃으며 마주보는 모습을 담았다. 주류점 '에스코바'에서는 'Kim'(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Trum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종류의 칵테일을 선보이고 두 정상간 햄버거 협상도 기대한다며 수제버거 메뉴도 개발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협력 범위는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환경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께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도록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내외는 리 총리 내외와 함께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을 방문해 난초명명식에 참석하고 점심을 함께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새로 교배, 탄생시킨 난(蘭)에 '문재인 김정숙 난초'라 이름 붙였다. 싱가포르 정부가 유명인이나 외국 정상을 대접하는 전통이다. 배용준 등 국내 유명인의 사례가 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보타닉 가든은 싱가포르의 명소다. 교민 등 한국인이 문 대통령 일행에게 환호하며 맞이하자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팬들이 여기 많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고 해박하다. 평소 청와대 경내 산책중 곳곳에 핀 꽃이름을 물어보며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을 당황시키곤 한다. 자신의 난초를 가진 건 꽤 어울리는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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